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5명 줄세워 성폭행범으로 지목받은 20대 대법서 무죄

등록 2005-06-06 20:17수정 2005-06-06 20:17

“범인 이름이 ‘박○○’라고 하는 것 같았고요, 당시 어둡긴 했지만 머리가 짧고 단정한 스타일이었어요.”

지난해 2월 경기도의 한 지역에서 정아무개(14)양 등 2명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제보를 받은 경찰은, 탐문 수사 끝에 용의자 5명을 추려냈다. 5명 가운데 3명은 정양이 경찰에서 진술한 이름을 가진 이들이었다.

경찰은 정양 등에게 이들 5명의 사진을 보여준 뒤, 이른바 라인업(목격자 앞에 용의자를 포함한 여러 사람을 놓고 범인을 고르게 하는 방법)을 했다. 정양 등은 자신이 경찰에서 진술한 이름을 가진 3명 가운데 유일하게 머리가 짧고 단정한 박아무개(24)씨를 지목했다. 박씨는 자신의 알리바이를 주장하는 등 범행을 부인했지만, 1심 법원은 박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 법원이 박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데 이어, 대법원은 6일 박씨의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판결문에서 “경찰이 제시한 5명의 사진 아래 이름이 쓰여 있었으므로, 피해자들은 자신이 말한 이름을 가진 사람 가운데 인상착의가 같은 사람을 범인으로 단정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피해자들이 직접 들었다는 범인의 이름도 범인들이 거짓으로 둘러댄 것일 가능성이 있어 피해자들의 진술을 믿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라인업’의 신빙성을 높이려면 “범인의 인상착의에 관한 목격자의 진술을 상세히 기록한 뒤 △인상착의가 비슷한 여러 사람을 동시에 제시하고 △용의자와 비교 대상자가 목격자들과 사전에 접촉할 수 없게 하고 △대질 과정과 결과를 문자와 사진 등으로 문서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