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는 ‘개똥녀’ 사진.
지하철서 애완견 배설물 뒤처리 안한 여성사진 퍼져 ‘황금연휴’ 기간 또 한 명의 인터넷 스타가 등장했다. 그런데 양상이 좀 다르다. 딸기밭에서 춤을 춘 ‘딸녀’, 온 몸을 떠는 기이한 춤 동작으로 화제가 됐던 ‘떨녀’가 누리꾼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인기를 끌었던 반면, ‘개똥녀’라는 치욕스런 별명을 얻은 한 젊은 여성은 사려깊지 못한 행동 때문에 지탄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디시뉴스 등에 보도된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최근 애완견을 데리고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한 한 여성이 강아지가 지하철 바닥에 ‘큰 실례’를 했는데도 뒷처리를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는 것이다. 현장 사진을 올린 네티즌은 “지하철에서 귀여운 애완견이 배변을 했다면 여러분께서는 배설물을 치우시겠습니까, 강아지 항문만 닦고 계시겠습니까?”라는 글로 시작해 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한 여성이 강아지를 눕혀 돌보고 있는 장면과, 이 여인이 사라진 이후 배설물을 치우고 있는 노인의 모습이 담겨있다. 사진과 사연이 휘발성이 강한 인터넷을 타고 번지자 누리꾼들이 흥분했다. 글로 옮기기 힘들 정도로 사라진 여성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게 중에는 이 여성이 내린 역이 00역인 것으로 보이는데 00대생 아니냐, 누군지 밝혀내 평생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추측성 댓글도 나돌아 자칫 이 사건과 무관한 제2, 제3의 피해자가 생길 우려가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 여성이 비난을 받을 만한 행동을 한 것은 분명하지만 ‘마녀사냥’식의 대응은 적절치 못하다며 차분한 대응을 주문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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