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7개 고등학교 대표자로 구성된 단체가 출범하자 교육당국과 경찰이 향후 활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교육부는 6일 이들 고교생 단체 출범으로 최근 고1년생들이 벌였던 `자발적인' 촛불집회 등이 `조직적인' 고교생의 집단행동으로 표출되거나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하며 향후 움직임 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작년에도 학생회 연합체 구성 움직임이 있었으나 올해 처음으로 실행에 옮겨진 것"이라며 "최근 촛불집회 때는 집단행동이 조직적으로 발전되지못했지만 이 단체가 앞으로 그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이들의 주된 불만이 `학생들의 목소리가 교육당국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는 점을 고려해 각종 정책수립ㆍ집행과정에서 학생 의견을 수렴하는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보고 단위학교나 시ㆍ도교육청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 단체가 순수한 고교생 모임이 아니라 특정 정치적 목적을 가진 대학생과 일반인이 주도하고 있다는 정황도 잡고 단체결성 배경 등을 분석중이다.
서울시 교육청도 행사 현장에 장학사를 파견해 참석한 고교생이 10명에 불과하고 출범식 개최 배후에 희망연대라는 단체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전교조 출신이 만든 이 단체는 지난달 초 열린 2008학년도 대입전형 반대 촛불집회와 학교당국의 강제적인 두발규제 반대집회에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도 작년부터 학생회장들끼리 모여 준비모임을 여는 등 체계적인 결성 작업을 벌여온 점을 감안해 이들의 향후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단체는 일단 두발 자유화와 학생자치 등 순수한 학내문제를다루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선거연령 하향화 등과의 관련성 등모임 배경과 단체 성격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과 대전, 울산 등 전국 47개 고교생 대표들은 이날 오후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문화사랑방에서 한국고등학교학생회연합회(한고학연)를 결성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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