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들어 상상을 초월하는 대재앙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4년 동남아의 쓰나미, 2008년의 쓰촨성 대지진, 미얀마의 싸이클론에 이어 2010년에 들어서자마자 중남미 아이티에서 강진이 발생하여 나라 전체가 쑥대밭이 되었다. 현재 행정력이 마비되어 사상자의 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으나, 사망자만 수십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무분별한 지구 막개발로 인하여 지구가 복수를 하고 있다는 섬뜩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가뜩이나 2012년에 지구가 멸망한다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는 마당에 일어난 이러한 일련의 대재앙으로, 지구멸망의 예언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100억 원 가량의 지원을 약속하고 119구조대도 파견하였다. 그간 우리나라는 원조수혜국의 지위에 있었으나 꾸준히 국력이 신장되어 작년 10월에는 선진국 중심의 개발원조기구인 경제협력개발기구 개발원조위원회(OECD DAC)에 가입, 정식으로 원조 공여국의 지위를 획득했다. 굳이 이러한 조직에 가입하지 않았더라도 세계의 재난지역에 우리나라가 도우러 간다는 것은, 그 정도의 자격이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해서 가슴이 뿌듯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욕심을 부린다면 하나 더 주문하고 싶은 것이 있다. 바로 구조대를 신속하게 파견할 수 있는 제도적인 시스템을 갖추어 달라는 것이다. 뒷북치는 구조활동이 되지 말았으면 하는 이야기다.
아이티 강진이 일어난 시간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월 12일 오후 4시경이었다. 우리나라 119구조대가 현지 포르토프랭스에 도착한 시간은 1월 18일 오전 6시다. 사건 발생이후 5일 14시간(134시간)만에 현장에 도착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극도의 공포와 열악한 환경 속에서 물과 음식 등이 제공되지 않고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은 72시간으로 보고 있다. 물론 그 이상의 시간이 지나 기적적으로 구출되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말 그대로 기적이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건데 우리 119구조대의 도착시간은 아쉬움을 준다.
119구조대가 도착한 18일 오후에 119대장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선 인명구조보다는 탐색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조금 더 일찍 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지구온난화가 가속화 되면서 이러한 지구적인 대재앙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구조대의 해외파견 횟수는 더 많아질 것이다. 이참에 신속하게 현지에 파견할 수 있는 제도적인 뒷받침을 마련했으면 한다. 열심히 하고도 뒷북쳤다는 소리를 듣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난 쓰촨성 대지진 때에도 이와 같은 사례가 있었으나 아직 개선되지 않고 있다. 정부 당국의 발상의 전환을 기대한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119구조대가 도착한 18일 오후에 119대장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선 인명구조보다는 탐색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조금 더 일찍 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지구온난화가 가속화 되면서 이러한 지구적인 대재앙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구조대의 해외파견 횟수는 더 많아질 것이다. 이참에 신속하게 현지에 파견할 수 있는 제도적인 뒷받침을 마련했으면 한다. 열심히 하고도 뒷북쳤다는 소리를 듣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난 쓰촨성 대지진 때에도 이와 같은 사례가 있었으나 아직 개선되지 않고 있다. 정부 당국의 발상의 전환을 기대한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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