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여부에 따른 오염물질 개인 노출량 비교
오염물질 노출빈도 더 높아
가스레인지·흡연 등 주요인
가스레인지·흡연 등 주요인
우리나라 사람들은 외국인들에 비해 실내에 머무는 시간은 짧은 반면, 집 안에서의 오염물질 노출 빈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회사나 학교 같은 외부 공간보다 자기 집에서 오염물질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민들의 하루 생활패턴에 따른 개인별 오염물질 노출량을 조사해 보니, 개인별 오염물질 노출의 상당 부분이 주택 실내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환경과학원과 대구가톨릭대가 함께 800명(303가구)을 대상으로 활동공간별 공기오염 농도와 개인별 이산화질소 및 휘발성 유기화합물 노출량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관지염 같은 호흡기 증상을 유발하는 이산화질소의 개인 노출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집 안 공기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산화질소 주요 발생원은 가스레인지, 난방기, 흡연 등이었다. 호흡기 및 중추신경계 이상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을 비롯한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개인 노출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도 역시 주택 실내 농도였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새 가구와 살충제, 페인트, 흡연 등에서 발생한다. 흡연자와 비흡연자는 유해물질 개인 노출량에서 큰 차이가 났다.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은 흡연자의 노출량이 1.55ppb였지만 비흡연자의 노출량은 0.94ppb에 그쳤다. 비흡연자의 메타·파라자일렌 노출량은 1.66ppb였고 흡연자는 2.51ppb로 조사됐다. 환경과학원은 “주택 실내는 오염물질 농도가 짙어 노출 위험도가 크다”며 “환기를 철저히 해 개인 노출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권은중 기자 details@hani.co.kr <한겨레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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