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재능 후원 프로그램’으로는 중남미 베네수엘라가 운영하고 있는 ‘엘 시스테마’가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무상으로 악기를 나눠주고 음악교육을 함으로써 청소년 탈선 예방은 물론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 등 저명한 음악인들을 길러내는 데 성공했다. 그래서 ‘클래식 음악의 기적’이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저소득층 어린이를 지원함에 있어 단순히 생활비 지원에 그칠 것이 아니라 ‘재능 육성’으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 부문에서 이제 겨우 걸음마 단계이다.
우선 한국어린이재단과 월드비전에서 ‘교육지원 사업’을 시범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재단이 2008년 시작한 ‘인재양성지원’ 프로그램은 예체능 및 학업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거나, 잠재력이 엿보이는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생활후원’ 외에도 교육비를 별도로 지원하고 있다. 현재 학생 108명이 매달 무상 악기 지급이나 학원비 지원 등을 받고 있다.
월드비전은 ‘나눔 프로젝트’를 통해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엠피(MP)3 플레이어 등 ‘나눔 상품’을 팔아 얻은 수익금 전액을 음악·미술·체육 등에 재능이 있는 저소득층 어린이 143명의 교육비로 지원한다. ‘하나를 위한 음악재단’은 2006년부터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무료 레슨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84명의 어린이들이 수업을 받고 있으며, 무상 악기 지원도 이뤄진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도 지난해 음악 콩쿠르를 통해 저소득층 음악 인재를 발굴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오는 25일 열리는 ‘현대기아차 지정기탁 아트드림 음악콩쿠르’에서 선발된 성악, 피아노, 관악, 현악 등 부문별 1등 수상자 12명에게는 전문 음악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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