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산천단에서 금괴발굴에 나서고 있는 탐사자가 `이상징후를 찾았다'며 매장문화재 발굴허가사항 변경을 신청, 관심을 끌고있다.
제주시는 지난해 11월 아라1동 371의 20 일대 대지 및 임야 590㎡에 대한 `금괴발굴사업'을 허가 받은 서울거주 백모(47)씨가 최근 특정 시추공에서 `이상징후'를포착, 시추구역을 3m가량 확대할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고 신청했다고 7일 밝혔다.
백씨는 "2개 지역에 대해 지하 50m까지 시추한 결과 한 곳의 지하 20∼40m에서 달팽이와 지렁이가 나온 것을 보면 근처에 어떤 공간이 있을 가능성이 크고, 나무뿌리 밑에 시멘트 콘크리트도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시는 이에따라 백씨가 요구하는 발굴 확대지역이 문화재보호구역이지만 천연기념물 `곰솔'로부터 50m가량 떨어져 있어 시추 확대가 나무의 생육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제주시 산천단 곰솔 일대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군 제58군 사령부가 주둔했던 곳으로 일제 말기인 지난 1945년 중국 만주 등에 주둔해 있다가 제주로 이동 배치된 관동군이 중국 등지에서 약탈한 금괴, 보물 등을 제주에 갖고 왔으나 일본의갑작스런 패망으로 이를 본국으로 미처 가져가지 못하고 매장했다는 설이 전해지고있다.
이 때문에 전국의 탐사가들이 지난 83년과 87년, 94∼95년, 2002년까지 4차례 `보물찾기'에 나섰으나 모두 실패로 끝났다.
특히 지난 94∼95년에는 일본인 기술자와 스웨덴제 전자탐사장비까지 동원되기도 했다.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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