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군 함안보 건설현장 모습. 지난 22일 낙동강 강바닥 아래에서 오니가 발견됨에 따라 한국수자원공사는 굴착공사를 중지하고 시료를 채취해 전문기관에 성분분석을 의뢰했다.
마산·창원·진해 환경운동연합 제공
달성보 이어…굴착공사 중단
대구 달성보에 이어 경남 함안보 건설현장의 강바닥 아래에서도 시커멓게 변색된 모래(오니)층이 튀어나왔다.
환경단체들은 낙동강 중상류 달성보에서 하류로 70여㎞ 떨어진 함안보에서도 오니가 나옴에 따라 대구·구미부터 부산까지 강바닥 아랫부분에서 두터운 오니층이 광범위하게 발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경남 창녕군 함안보 건설현장의 낙동강 강바닥 아랫부분에서 지난 22일 오니가 발견됨에 따라 굴착공사를 중지하고 시료를 채취해 전문기관에 성분분석을 의뢰했다고 24일 밝혔다.
함안보의 오니는 강바닥에서 3m쯤 파내려간 지점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굴착공사가 중지돼 오니층의 두께와 면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임희자 마산·창원·진해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대규모 준설을 통해 오니를 한꺼번에 파헤치면 낙동강 수질은 식수로 사용할 수 없을만큼 나빠질 것이고, 파낸 오니를 당장 처리할 방법도 없다”며 “성분분석 등 정밀조사가 당연히 필요하겠지만, 현재 상태에서 판단한다면 오니를 그대로 두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연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창녕/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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