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7개시 조사…버스·여객선 터미널 특히 열악
우리나라 7개 특별·광역시 가운데 교통약자를 배려한 시설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이고, 울산이 가장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버스·여객선 터미널의 교통약자 편의시설이 다른 대중교통 시설에 견줘 크게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해양부는 24일 서울·부산·대구·인천 등 7개 특별·광역시의 교통수단과 여객시설, 교통약자 현황 등을 조사한 ‘2009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교통약자는 장애인·고령자·임산부·영유아 동반자·어린이 등 이동에 불편을 느끼고 있는 이들로, 전체 인구의 약 24.4%(1211만명)에 해당하며, 대중교통 가운데 지하철(29.8%)과 버스(24.9%)를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다.
보고서를 보면, 국토부가 7개 도시의 교통약자 이동편의 시설 현황과 저상버스 보급률, 특별교통수단 보급률 등 10가지 항목을 종합해 ‘교통복지 지수’를 산출한 결과, 서울이 93.4점으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대전(80.8점), 인천(76.2점), 부산(73.1점), 광주(64.5점), 대구(63.7점) 등의 순이었으며, 울산이 57.3점으로 가장 낮았다.
여객시설에 따라 구분해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장애인 화장실 등 이동편의 시설의 설치율을 살펴보니, 공항(95.8%)과 도시철도역사(87.3%)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버스터미널(24.2%)과 여객선터미널(33.3%)에는 장애인화장실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은 등 크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미흡한 분야는 지방자치단체 및 관련 기관에 시정을 요구하고, 특히 법적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시설에 대해서는 개선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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