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도요마을 휘감은 강줄기, 파헤치고 할퀴고

등록 2010-01-25 18:37

도요마을 휘감은 강줄기, 파헤치고 할퀴고
도요마을 휘감은 강줄기, 파헤치고 할퀴고
부산 생태활동가·대학생 4대강 사업현장 도보순례
경남 김해시 생림면의 도요(都要)마을은 옛 가락국의 왕이 전쟁이나 난을 피해 몸을 숨긴 요새 구실을 했다는 데서 이름이 생겼다고 전해진다. 무척산을 휘돌아 낙동강을 끼고 자리잡아 마을 입구만 빼고는 온통 산과 강으로 막힌 오지마을이다.

부산의 습지와 새들의 친구·구들장·녹색연합 등 생태·환경 활동가들과 대학생 8명이 지난 23일 이 마을을 찾았다.(사진) 정부의 4대강 사업 ‘삽질’이 이곳에서도 한창이기 때문이다. ‘낙동강 3.14, 우리가 산이, 강이 되자’라는 이름으로 순례 행사에 참가한 이들은 강변에서 50~100여m 떨어진 논밭에서 포클레인이 이미 2m 이상 깊이로 땅을 파헤치고, 덤프 트럭들이 마을길을 따라 흙먼지를 일으키며 쉴새없이 흙을 실어나르는 현장을 지켜봤다.

순례 안내를 맡은 황기철 전교조 부산지부 생명평화특별위원장은 “57가구 주민들 통장에 600억원의 돈이 꽂혔다고 알려질만큼 거액의 보상비가 마을에 뿌려졌다”며 “하지만 마을 주민들은 ‘강변에 공원을 만든다더라’는 정도밖에 공사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머잖아 마을회관 건물 높이의 제방이 마을을 바짝 붙어 둘러싸게 된다”는 말을 듣고는 “이러다가 마을이 아예 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몸을 떨었다.

‘낙동강 3.14’는 3.14배의 곡선을 그리며 흐르는 자연스런 강줄기의 모양에서 따온 이름으로, 지난해 7월31일 지역 활동가 40여명이 지율스님과 함께 경북 안동 일대 낙동강변을 순례한 것을 계기로 매달 시민·학생들을 모아 낙동강 도보순례 행사를 벌이고 있다.

김해/글 ·사진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