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2주 지나며 모금액 급감
구호단체 “지속적 관심 필요”
구호단체 “지속적 관심 필요”
지난 12일(현지시각) 규모 7.0의 대지진으로 15만명가량이 숨진 아이티 대지진이 일어난 지 2주가 지나면서 아이티 후원을 위한 국내 모금 열기가 사그라들고 있다. 아이티에 긴급구호 등을 지원하는 단체들은 초기 구조 활동 이후 남은 큰 과제인 아이티의 재건을 위해선 꾸준한 관심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국제구호단체인 ‘굿네이버스’(02-6716-4000)는 지난 23~24일 성금 모금액이 하루 평균 1700여만원으로, 매일 평균 1억여원이 접수되던 참사 직후에 견줘 급격히 줄었다고 25일 밝혔다. ‘월드비전’(02-784-2004) 역시 2주 전 주말인 16~17일에 2억원을 훌쩍 넘겼던 성금이 지난 주말인 23~24일에는 1억5천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김중곤 굿네이버스 아이티 긴급구호 상황실 본부장은 “아이티 지진은 그 어떤 재해보다 심각하고 피해가 치명적이어서 많은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나 지진 발생 2주가 지나면서 개인과 기업의 참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허수정 ‘세이브 더 칠드런’(02-6900-4411) 홍보팀장은 “아이티에는 이제는 당장 필요한 물자나 식량을 제공하는 즉자적인 지원이 아니라 체계적인 재건사업을 통해 사회 기반을 바꾸는 게 필요하다”며 “재건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초기에 구호 물자를 적극적으로 제공했던 이들 단체는 앞으로 장기적인 재건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굿네이버스는 아이티에 지부를 설립해 재건을 도울 예정이며, 월드비전은 고아가 된 아이들을 위한 쉼터 마련 등을 위한 ‘90일 플랜’을 마련했다. 세이브 더 칠드런은 복구 5개년 계획인 ‘더 나은 미래 재건’을 마련해 지원을 계속 할 예정이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