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영욱 “일제 고급 선물”
한 전 총리쪽 “사실무근”
한 전 총리쪽 “사실무근”
한명숙(66·불구속기소) 전 총리한테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곽영욱(69·구속기소) 전 대한통운 사장이 ‘한 전 총리에게 고가의 골프채를 사줬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한 전 총리의 변호인들은 “사실무근”이라며 “공판 과정에서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곽씨는 검찰 조사에서 ‘한 전 총리가 2001년 여성부 장관에 임명된 직후 함께 골프용품 매장에 가서 1000만원대 일제 골프채를 구입해 건네줬다’, ‘장관이 됐으니 골프도 배워야 한다는 의미에서 선물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그 부분을 조사했지만, 기소할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면서도 “한 전 총리와 곽 전 사장의 관계를 보여줄 (정황) 증거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골프용품 매장 주인 등을 상대로 곽씨 진술의 진위를 조사했으며, 한 전 총리를 소환했을 때 이 부분을 캐물었으나, 그는 끝내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골프채 관련 진술을 한 전 총리의 5만달러 수수 혐의의 유죄를 입증할 정황 증거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한 전 총리의 변호인단은 “곽 전 사장이 검찰의 요구대로 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 전 총리는 골프채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못박았다. 한 전 총리의 한 측근도 “한 전 총리는 골프 칠 줄 모른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에 따라 28일로 잡혀 있는 한 전 총리의 5만달러 수수의혹 사건 첫 공판준비기일부터 이 문제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곽 전 사장에게서 대한석탄공사 사장이 되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5만달러를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로 지난달 한 전 총리를 불구속 기소했다.
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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