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10-20대 손씻기 저조…신종플루 유행”
여자가 남자보다 손을 하루 3번 더 많이 씻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질병관리본부가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최영희 의원(민주당)에게 제출한 '2009 손씻기 실태 및 인식도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국민은 하루 평균 8.5회 손을 씻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8년 조사 때 7.1회보다 크게 증가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8월 전국의 14세 이상 1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전화면접조사에서 여성은 하루 평균 9.9회 손을 씻는다고 대답한 반면 남성은 7.0회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9.7회로 가장 자주 손을 씻는 데 비해 10.20대는 각각 5.5회와 7.0회로 자주 씻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손씻기 빈도는 4~6회가 38.6%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7~10회'(31.8%), '11회 이상'(17.5%) '3회 이하'(12.0%) 순이었다.
특히 하루 평균 11번 이상 손을 씻는 경우 감기(22.5%)와 눈병(1.4%)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번 손을 씻는데 걸리는 시간은 '6~10초'(36.7%)가 가장 많았으며 손톱 밑까지 꼼꼼하게 씻는 경우는 35.8%에 불과해 올바른 손씻기 방법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또 전국 6대 도시의 화장실 이용객 5천600명을 대상으로 손씻기 행태를 조사한 결과 화장실에 다른 이용자가 있을 경우 손씻는 비율은 76.7%로 그렇지 않을 때(71.0%)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신종인플루엔자 유행의 영향으로 손씻기에 대한 인식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10~20대에서 신종플루가 많이 발생하는 것도 낮은 손씻기 실천율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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