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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선거는 ‘발’싸움…꼼수 부리면 진다

등록 2010-01-27 18:43

최요한(41)씨
최요한(41)씨
선관위 선거아카데미서 전략강의 최요한씨




“꼼수부리면 지는 겁니다.”

최요한(41·사진)씨는 오는 ‘6·2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예비후보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는 정치인들의 ‘과외선생님’격인 정치컨설턴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방선거를 대비해 올해부터 새롭게 만든 ‘선거아카데미’ 강의를 맡아 전국을 누비고 있는 최씨를 25일 서울 여의도 인뱅크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났다.

정치컨설턴트는 선거 출마자들에게 공약을 다듬어주고, 이미지 메이킹과 홍보 등 종합적인 선거 전략을 세워준다. 최씨는 원래 대학 졸업 뒤 아나운서를 희망했지만 입사시험에 번번이 낙방하자, 진로를 바꿔 1998년 정치컨설팅 회사에 들어갔다. 아버지가 오랫동안 ‘동교동계’에서 활동해온 터라 정치가 그다지 낯설지는 않았다.

12년간 정치컨설턴트 활동
“진보진영, 이미지 신경써야”

12년째 정치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많은 정치인들을 국회에 들여보내고, 또 많은 정치인이 낙선하는 것을 지켜봤다. 똑똑하고 유능했던 전직 차관 출신 인사가 이름없는 후보에게 고배를 드는 모습에 놀라기도 했고, 자신의 ‘고객’인 서로 다른 당 국회의원들이 드잡이하는 모습에 충격도 받았다고 했다.

이런 과정을 겪고 지켜보며, 그는 선거에 이기려면 ‘사즉생의 각오’로 ‘발로’ 뛰어야 하며, 끝까지 ‘긴장해야’ 한다는 생각을 굳혔다. 똑똑한 사람보다는 ‘현명한’ 사람, ‘전략을 지닌’ 사람이 승리한다는 것도 배웠다. 그 나름의 선거필승론이다. 최씨는 “사무실에 앉아서 꼼수 생각할 시간에 밖에 나가서 유권자 한 사람 더 만나라”고 권한다. 컨설턴트치고는 너무 평범한 대답 아니냐고 물었더니, “실제 당선과 낙선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가 지난해 12월부터 강의를 맡은 선거아카데미는 예비후보자들과 선거운동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곳에서 선관위 직원들은 선거법 규정을 가르치고, 최씨와 같은 외부강사 3명은 선거전략을 강의한다. 최씨는 “지금까지 선관위는 ‘이거 하면 안 된다, 저거 하면 안 된다’고 했는데, ‘이렇게 해라’고 가르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획기적인 변화”라고 했다.


최씨에게는 정치컨설턴트 말고 또하나의 직업이 있다. 2005년 국군방송을 시작으로, 극동방송, 시비에스(CBS), 한국경제티비(TV) 등에서 시사평론을 해왔고, 현재는 민중의소리 방송에서 개그맨 노정렬씨와 시사만평 프로그램 ‘개구쟁이’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뒤늦게나마 못다한 방송인의 꿈을 이룬 것이다. 여기서 그는 평소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거침없는 달변으로 쏟아낸다.

그는 진보진영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유권자는 옳다 그르다로 평가하는 게 아니라 좋다 나쁘다로 평가한다”며 “진보진영이 ‘이게 옳다’고 외치는 것보다 ‘좋은 이미지’를 만드는 데 신경써야 한다”고 충고했다.

글·사진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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