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수 없는 일 벌어져” 경찰청장 사과 촉구
김포 용화사(대한불교 조계종) 주지 지관 스님이 만취 경찰관들에 폭행당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불교계가 경찰청장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불교환경연대 등 불교 단체들로 구성된 ‘지관 스님 폭행사건 대책위원회’는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신성한 사찰 인근에서 경찰관이 주지 스님을 폭행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경찰이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지관 스님에게 고의로 접근해 폭행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지관 스님은 ‘불교계 4대강 운하개발사업 저지 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경기 김포경찰서와 용화사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지관 스님은 지난 19일 0시10분께 김포시 운양동 용화사 앞에서 술에 취한 의왕경찰서 소속 김아무개 경사, 경기경찰청 609 전투경찰대 이아무개 경사 등 2명에게 폭행을 당했다. 지관 스님은 이날 안경이 부서지고 오른쪽 눈 부위가 찢어져 일곱 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당해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대책위는 “지관 스님이 사건 당일 밤 개가 심하게 짖어 절 밖으로 나가 ‘누구시냐’고 물었는데, 술에 취한 경찰관들이 ‘중놈의 ××가 이 밤중에 고함을 지르고 지랄이냐’라며 주먹으로 지관 스님의 얼굴 등을 폭행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경찰관들은 지관 스님과 실랑이를 하는 과정에서 서로 멱살잡이를 했고, 스님이 3m 언덕 아래로 굴러떨어져 다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이날 강희락 경찰청장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공식 요구했다. 조계종 내 사법부에 해당하는 ‘호법부’도 윤재옥 경기경찰청장을 항의 방문해 진상규명과 사건 당사자 엄중문책, 복무기강 수립 등을 촉구했다.
인천/김영환, 홍석재 기자 ywkim@hani.co.kr
[화보 : 김수환 추기경 선종 1주기]
[연예인 - 이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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