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동아대병원장, 검찰서 "촌지받아 이사장에 상납" 진술
부산의 한 대학병원 전 원장이 3년간 1억 원의 촌지를 받았다고 검찰에서 진술해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검찰에 따르면 학교재단 이사장에게 돈을 준 혐의로 조사를 받은 동아대 부속병원 손모(66) 전 원장은 3년 임기를 마칠 즈음인 2006년 2월 인사청탁과 함께 이 대학 재단의 정휘위(68) 이사장에게 3천만 원과 7천만 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돈의 출처와 성격을 추궁하자 손 전 원장은 병원을 찾은 환자 보호자 등으로부터 받은 촌지를 현금으로 모아 놓았다가 수표로 바꿔 전달했다며 돈을 건넨 혐의에 대해서는 시인했으나 인사청탁의 대가는 아니라고 부인했다는 것.
검찰은 손 전 원장이 마련한 돈이 병원 기자재나 약값 사례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했지만, 대부분 현금으로 받은 것이어서 이를 입증하지는 못했다.
정형외과 의사이기도 한 손 전 원장은 재단 이사장에게 돈을 건넨 이후 연임에 성공해 2006년 3월부터 3년간 이 병원의 원장으로 근무했다.
한편 돈을 준 혐의(배임증재)와 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의 공소시효가 각각 3년과 5년으로 달라 검찰은 정 이사장만 26일 기소했다.
박창수 기자 pcs@yna.co.kr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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