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객들의 이용이 잦은 춘천 대룡산 등산로에 대낮에 늑대(?)가 출몰, 등산객들이 혼비백산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 같은 소동이 빚어진 것은 7일 오전. 춘천 대룡산 등산로는 최근 산 정상에 전망대가 설치되면서 시민과 외지 관광객 등 하루 평균 100여 명의 등반객이 찾는 유명 관광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날 대룡산 등반로에 난데 없이 `큰 송아지' 만한 동물이 나타나 등반객들을 놀라게 했다는 것. 확인결과 이 동물은 지난 4월부터 8주 동안 야외전술훈련 일환으로 대룡산 일대에서 훈련 중인 육군 모 부대 소속 군견으로 밝혀졌다.
무엇보다 이날 군견부대 야외 훈련에 투입된 군견은 모두 27마리로 상당수 군견들이 목 줄조차 하지 않은 채 등반로 주변에서 훈련을 받고 있었다.
이 때문에 전후 사정을 알리 없던 외지 등반객들은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속담처럼 하루종일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했다.
목격자 신모(47.춘천시 후평동)씨는 "목 줄조차 하지 않은 군견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등반로에 갑자기 나타나 놀란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며 상식적으로도 납득할 수 없다"며 "이날도 처음에는 큰 송아지 만 한 늑대가 갑자기 나타난 것처럼 보여 그만 땅에 주저앉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날 타시도에서 온 등반객들도 똑같은 곤욕을 치렀다"며 "등반로한가운데서 `컹컹'짖는 군견을 발견하고 발길을 돌린 등반객도 많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육군 모 부대 관계자는 "군견 병 지시 이행 여부 확인을 위한 야외훈련 마지막 날이었으며 주민들에게는 사전 홍보가 됐으나 외지 등반객들은 미처 몰라이 같은 불미스런 일이 벌어졌다"며 "훈련장 재선정 등 차후에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춘천/연합뉴스)
(춘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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