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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기업 대학’ 등록금, 일반 대학보다 더 올라

등록 2010-01-31 21:33수정 2010-02-01 01:44

기업 인수 대학의 등록금 인상률
기업 인수 대학의 등록금 인상률
6곳중 4곳 사립대 평균 웃돌아
재정·교육여건도 별로 안좋아져
보통 기업이 대학을 인수하면 대학의 재정이나 교육 여건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 사례를 뜯어보면 이런 통념이 현실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현재 기업이 설립했거나 인수한 4년제 대학은 모두 7곳이다. 국민대(쌍용·1959년), 인하대(한진·1968), 아주대(대우·1977), 성균관대(삼성·1996), 중앙대(두산·2008)는 대기업이 인수했고, 울산대(현대·1969)와 포항공대(포스코·1986)는 기업이 직접 설립한 경우다.

중앙대는 두산에 인수된 뒤 지난해 장학금이 전년에 견줘 83억원 증가했고, 올해는 60억원이 추가로 늘어날 예정이다. 또 도서관, 기숙사, 연구센터 등 각종 시설도 확충하고 있다. 초기에 외부 투자의 ‘청신호’가 켜진 셈이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가 인수 초기의 ‘반짝 투자’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31일 한국대학교육연구소가 대학정보공시제도 누리집과 교육과학기술부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10년간 대기업이 운영하는 4년제 대학 6곳(중앙대 제외)의 재정, 교육 여건 등을 분석한 결과, 일반 사립대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등록금 인상률은 울산대 131.5%, 성균관대 71.3%, 국민대 67.8%, 아주대 66%로, 이들 네 대학은 150개 사립대 평균 인상률(62.7%)보다 높았다.(2000년 대비 2009년 기준) 인하대(56%)와 포항공대(49.2%)는 평균보다 낮았다. ‘수익용 기본재산’(부동산·주식 등)이 학교 재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대 34.7%포인트, 울산대 15.3%포인트, 성균관대 7.3%포인트, 국민대 1.2%포인트가 줄어들었다.

반면 이들 대학이 따로 돈을 쌓아놓는 이월적립금 규모는 지난 10년 동안 가파르게 증가했다. 성균관대가 285.5%였고, 인하대 201.4%, 아주대 177.5%, 포항공대 110.7%, 국민대 91.2%, 울산대 47.9%로 나타났다.(1999년 대비 2008년 기준) 평소 적립금을 많이 쌓는다고 비판받는 연세대의 경우 107.2%였다.

재단적립금의 용도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성균관대는 2008년 “국내 최초로 삼성의 재단전입금이 1092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해 학교 결산 자료를 보면, 1092억원 가운데 의대 교수 인건비로 532억원이 들어갔다. 졸업 뒤 전원이 삼성전자에 취직하는 반도체학과 학생에게 주는 장학금만 17억7400만원이었다.

임희성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기업들은 대학을 인수해도 언제든지 손을 뗄 수 있도록 재단을 통해 간접지원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그마저도 일부 학과에 편중돼 있다”며 “대학이 어떤 목표와 철학을 가지고 어디에 더 투자를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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