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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찍어내기’ 문화부는 뒷짐만

등록 2010-02-01 21:02수정 2010-02-02 17:49

지난 26일 법원의 ‘해임처분 집행 정지’ 결정에 따라 1일 오전 서울 혜화동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 출근한 김정헌 위원장이 본관 옆 아르코 미술관 3층에 별도로 마련된 집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지난해 김 위원장 해임 뒤 임명된 오광수 위원장은 본관의 현 집무실(작은 사진)에서 정상 업무를 보았지만 취재진의 사진 촬영은 거부했다. 신소영 이종근 기자 <A href="mailto:viator@hani.co.kr">viator@hani.co.kr</A>
지난 26일 법원의 ‘해임처분 집행 정지’ 결정에 따라 1일 오전 서울 혜화동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 출근한 김정헌 위원장이 본관 옆 아르코 미술관 3층에 별도로 마련된 집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지난해 김 위원장 해임 뒤 임명된 오광수 위원장은 본관의 현 집무실(작은 사진)에서 정상 업무를 보았지만 취재진의 사진 촬영은 거부했다. 신소영 이종근 기자 viator@hani.co.kr
‘한지붕 두 위원장’ 문예위
‘해임정지 결정’ 김정헌 위원장 출근 “유인촌 장관 책임져라”

“어떤 일로 오셨습니까?”

1일 오전 8시50분 서울 혜화동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문예위) 정문 앞. 최근 법원의 ‘해임처분 집행 정지’ 결정을 받아 이날 문예위로 출근하려던 김정헌 위원장의 발길을 윤정국 사무처장 등 간부, 직원들이 가로막았다. ‘뻣뻣한’ 응대에 김 위원장이 맞받았다. “몰라서 묻습니까? 법원 결정에 따라 정상 출근하는 겁니다.”

이날은 김 위원장이 2008년 12월5일 문화체육관광부(문화부)에 의해 공금 관리 부실 등을 이유로 전격 해임된 지 392일째 되는 날이다. 뒤이어 입씨름이 벌어졌다. “문화부가 항고한 상태라 법적 지위도 불안정하신 분인데, 이렇게 하면 조직이 망가진다”는 윤 처장 주장에 “모든 책임은 해임한 유인촌 장관에게 있으니 장관과 먼저 수습책을 논의해야지 않느냐”고 김 위원장은 목청을 높였다. 귀찮은 민원인 보듯 위원장을 대하던 간부들은 분위기가 불편해지자 “따로 사무실을 만들었다”며 본관 옆 아르코 미술관 3층의 작은 방으로 안내했다. 원래 미술관장실로, 전날 급하게 만든 것이다. 김씨는 30분간 마뜩잖은 표정의 간부들로부터 간단한 업무 보고를 받은 뒤 기자들을 불러 말했다. “기관장의 잘못된 해임을 막고 출근했다는 데 긍지를 갖고 있어요. 궁극적인 목표는 해임조치 정상화입니다.”

오광수 현 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30분 출근했으나 간부회의를 이유로 김 위원장과 만나지 않았다. 그는 회의 뒤 <한겨레>에 “사실상 업무 방해이며, 조직보다 자기의 법적 권리만 찾겠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초기 무리한 ‘진보인사 찍어내기’에 앞장을 서, 이번 사태를 불러온 문화부는 그저 “항고한 만큼 그 외엔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뒷짐만 지고 있다. 김 위원장의 해임이 잘못됐다는 법원의 결정에 책임을 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직원들은 곳곳에 모여 “문화부는 왜 가만 있느냐”, “우리만 낀 새우 신세”라며 안절부절 못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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