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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 동상 ‘건강 적신호’

등록 2010-02-02 17:39수정 2010-02-02 21:51

서울시의 의뢰를 받은 시설문 안전 진단업체 직원들이 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이순신장군 동상의 내부를 내시경으로 검사하고 있다.(위 사진) 이들은 동상 뒤쪽 양쪽 어깨 부위와 다리 하단부 등 세 곳에 지름 19~20mm의 구멍을 뚫고 산업용 내시경을 밀어넣어 동상 안쪽의 균열과 부식 상태 등을 정밀 검사했다.(아래 왼쪽사진)  검사결과 동상 하단에 균열이 생겨 틈으로 빛이 스며들고 있는 모습이 모니터에 나타나고 있다.(아래 오른쪽 사진)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서울시의 의뢰를 받은 시설문 안전 진단업체 직원들이 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이순신장군 동상의 내부를 내시경으로 검사하고 있다.(위 사진) 이들은 동상 뒤쪽 양쪽 어깨 부위와 다리 하단부 등 세 곳에 지름 19~20mm의 구멍을 뚫고 산업용 내시경을 밀어넣어 동상 안쪽의 균열과 부식 상태 등을 정밀 검사했다.(아래 왼쪽사진) 검사결과 동상 하단에 균열이 생겨 틈으로 빛이 스며들고 있는 모습이 모니터에 나타나고 있다.(아래 오른쪽 사진)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내시경으로 내부 검사…지지대 부식 우려
서울 광화문광장의 이순신 장군 동상이 구조적으로 위험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2일 이순신 장군 동상의 보전 관리를 위해 내시경과 초음파 비파괴검사 장비 등을 동원해 내부 상태를 점검한 결과,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1968년 김세중 작가가 제작한 이 청동상은 당시 경제상황상 양질의 재료를 확보하지 못해 부식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김영원(62) 홍익대 교수는 "동상 제작 당시 탄피, 수저, 고철 등을 녹여 재료를 구하다 보니 정확한 청동 성분비를 맞추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또한 당시 기술로 미뤄 내부 용접은 하지 못한 채 외부만 산소용접을 했을 가능성이 커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순신 장군상과 같은 거대 동상은 처음부터 하나로 주조되는 것이 아니라 부분별로 나뉜 주조물을 용접해 만드는데, 제작 당시 용접 기술이 떨어지다 보니 접합이 부실했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동상 내부 지지대로 요즘은 스테인리스가 사용되지만, 당시에는 철봉이 쓰여 지지대가 부식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내시경으로 동상 내부를 모니터링한 결과, 실제 부식이 상당한 정도로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부 재질은 균일한 모습이 아니었으며 군데군데 표면이 떨어져 나간 모습도 보였다.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의 제작자이기도 한 김 교수는 화면을 보며 "곳곳에 부식된 흔적이 보인다. 동상 바닥에 L자형 철강이 꽂혀 있는데 바닥 연결 부위가 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확한 결과는 전문적인 분석을 거쳐 나올 예정이지만 검사 현장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동상 바닥의 지지 부위가 예상보다 부실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역시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나형용 서울대 재료공학부 명예교수는 "동상 내부가 어느 정도 부식된 것을 확인했다"며 "보수를 하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오늘 조사는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보수할지 정확한 검토 결과를 통해 결정되겠지만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면 장군 동상을 들어내고서 공장에서 내부 보수작업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우에 따라 이순신 장군 동상이 상당 기간 현재 자리를 비워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내시경 검사는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작업자가 5t 크레인을 타고 올라가 동상 양쪽 어깨 부위에 두 군데 지름 20㎜의 구멍을 내고 산업용 내시경을 밀어 넣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내시경 검사가 끝나고 남은 구멍은 망치로 두드리는 타공기법으로 메워진다.

지난해 12월 구성된 `이순신 장군 동상 보존 관리 자문위원회'는 이날 조사한 내시경 영상 파일과 외관 검사 및 비파괴 검사 결과를 자세히 검토해 동상의 보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지헌 기자 pa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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