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교육감 과잉 영접 사건과 관련해 6일 자살한 충북 옥천의 한 중학교 김아무개(61) 교감이 숨지기 직전 과잉영접을 비판하는 교사의 인터넷 글로 교육청 등으로부터 심한 추궁을 받았다고 가족들이 주장했다.
김 교감의 유족들은 7일 “몸도 마음도 누구보다 건강하신 분이었는데 위에서 얼마나 압박이 심했으면 모진 길을 택했겠느냐”며 “교육청의 외압으로 고인이 숨졌다”고 말했다. 또 교육감 등의 조화를 치우는 등 교육청 관계자들의 조문을 거절하고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김 교감의 부인은 이날 “과잉영접 관련 글이 인터넷에 오르고 지역신문에 기사가 난 것을 두고 교육청은 남편에게 ‘전교조와 짜고 글을 싣지 않았느냐’고 몰아붙이는 등 압박을 가했다”며 “경위서 제출 요구 등 고통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부인은 “남편은 인터넷에 글을 올린 교사를 찾아가 삭제를 요구하는 등 사태를 수습하려했다”며 “남편은 ‘윗선의 압박에 살고 싶지 않다’, ‘아침이 두렵다’며 괴로워 했다”고 덧붙였다.
글을 전교조 충북지부 홈페이지에 올린 교사는 “김 교감이 밤에 찾아와 ‘상부에서 발설자를 밝히라고 난리다’, ‘경위서를 쓰라니 문제가 커지기 전에 글을 지워달라’고 했다”며 교육청 등의 외압설을 뒷받침했다.
전교조 충북지부 오황균 지부장은 “김 교감은 전교조 활동도 하지 않았는데 교육청이 전교조 관련, 배후설 등으로 김 교감을 괴롭혔다”며 “글을 올린 교사도 교육감 과잉 영접 관례를 꼬집고, 교장의 무례함을 비판한 것인데 필요 이상으로 과민 반응해 김 교감을 몰아 붙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학교 교장은 “사실과 다른 과장된 글이 올라 문제가 커졌지만 그 어떤 압력도 없었다”며 “장례식을 마치는 대로 사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옥천교육청 관계자도 “글이 실린 과정을 알아보려고 김 교감과 말을 나눈 적은 있지만 김 교감을 추궁하거나 압박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옥천/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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