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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노골적 방해? 기막힌 우연?

등록 2010-02-02 20:56

중앙대, 학생회 행사 ‘새터’기간에 학습능력평가 실시 논란
중앙대가 총학생회 주관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문제와 교지 예산 삭감 조처를 둘러싸고 학내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 대학 총학생회는 2일 “학생회가 오는 17일부터 3일간 ‘새터’(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를 열려 하는데, 교양학부가 이 기간에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학습능력평가를 실시하기로 했다”며 “이는 의도적인 학생회 활동 방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학교는 지난달 20일 매년 총학생회가 주관해온 새터 행사를 본부가 치르겠다고 통보했고, 학생회는 이에 반발해 새터 행사를 강행하기로 했다. 임지혜 총학생회장은 “새터 기간에 필수 시험을 치르면 누가 오겠느냐”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총학생회와 교내 자치언론 등 16개 학내 단체로 구성된 ‘학내 언론탄압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어 “학교를 비판한 게 문제가 돼 교지를 강제수거당했다가 한 달 만에 예산삭감 통보를 받았다”며 “학교가 학내 소통을 보장해야 할 의무를 저버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대위 회원 30여명은 이날 학교 본관 앞에서 ‘대학언론이 죽었다’는 내용의 장례식 행위극을 벌였다.

이에 대해 최영진 교양학부장은 “신입생 등록 일정과 채점 기간 등 학사일정에 맞춰 학습능력평가 날짜를 정했을 뿐 학생들 행사를 방해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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