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고기·비빔밥 우주간다
4가지 한국식품 국제 인증 받아
국제우주정거장(ISS) 등에서 생활하는 우주인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일은 맛없는 전용식품을 먹는 일이다. 지금까지 개발된 우주식품은 건조하거나 가열처리한 인스턴트 식품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앞으로 우주인들은 우리나라 대표음식인 불고기와 전주비빔밥 등을 맛볼 수 있게 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 이주운(41) 박사팀은 2일 불고기·전주비빔밥·미역국·참뽕(오디)음료 등 4가지 우주식품을 개발해 러시아에서 국제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불고기는 통조림에 저장돼 고유의 맛과 질감이 유지되도록 했고, 비빔밥과 미역국은 70도 이상의 뜨거운 물을 부어 먹도록 만들었다. 오디를 원료로 한 참뽕음료는 찬물에 타 먹을 수 있다.
현재 우주식품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러시아의 국립과학센터 산하 의생물학연구소(IBMP)에서 영양·독성학적 안전성 검증을 받아야 한다. 이번 식품은 5개월 만에 러시아 의생물학연구소에서 합격 판정을 받았다. 이 박사는 “러시아 쪽은 한국음식이 우주환경에서 소화가 잘 되고, 발효식품은 장내 미생물 분포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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