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육협의회 설문조사…북 인식 67%가 ‘부정적’
중.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청소년 중 약 70%가 통일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통일부 산하 통일교육원은 통일교육협의회(이하 협의회)가 `리서치 앤 리서치'에 의뢰, 지난해 11월13일부터 12월4일까지 전국 중.고교생 1천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 통일의식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조사결과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70.3%로 나타나 `필요없다'는 응답(29.7%)을 압도했다.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예년보다 5~10% 높은 수준이었다고 협의회는 소개했다.
또 통일이 필요한 이유에 대한 응답은 `국력강화(28.4%)', `이산가족문제해결(24.7%)', `한민족이기 때문(24.6%)' `전쟁위협해소(20.3%)' 순으로 나타났으며 `분단비용 경감', `취업기회 증대' 등 경제적 이익과 관련된 항목에 대한 응답률은 16.1%였다.
협의회는 "성인들이 주로 `한 민족의식', `전쟁 위협 해소' 같은 고전적인 당위성의 관점에서 통일 문제를 바라보는 것과 달리 청소년들은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필요성과 이익의 관점에서 통일 문제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또 통일문제에 대한 관심도는 `관심이 있다'가 52.6%, `관심이 없다'가 47.4%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북한 및 북한 주민에 대한 호감도의 경우 북한에 대해서는 33.3%가 `긍정적', 66.7%가 `부정적'이라고 각각 답한 반면 북한 주민에 대해서는 48.6%가 `호감이 간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조사 대상자의 73.2%가 6.25 전쟁의 발발 연도(1950년)를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행정안전부의 조사결과 43.2%만이 인지하고 있었던데 비해 현저히 개선된 결과라고 협의회는 전했다.
이와 함께 통일 및 북한 정보 획득 경로에 대한 질문에 TV.라디오, 신문.잡지 등 언론매체라고 답한 비율이 36.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학교수업 및 교과서(33.9%), 인터넷(23.7%) 등이 뒤를 이었다.
통일교육협의회는 "2000년대 중반에 비해 TV, 신문 등 전통적인 언론매체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는 반면, 인터넷의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학교교육의 영향력은 약간 증가했으나 큰 변화를 보여주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우편 설문조사로 실시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이며, 신뢰수준은 ±2.98%P다.
조준형 기자 jhch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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