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조직 금품 노린 범행 추정
과테말라에서 봉제업체를 운영하는 한인 사업가가 현지 범죄 조직에 납치됐다 주검으로 발견됐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3일 “현지에서 봉제업체를 운영하는 송아무개(56) 사장이 지난 1월18일 납치된 뒤 2일(현지시간) 오후 수도인 과테말라시티에서 서쪽으로 40km 떨어진 야산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며 “마피아로 추정되는 범죄조직이 금품을 노리고 저지른 범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콰테말라에서는 한인에 대한 감금·피랍 사건이나 총격으로 인한 피살 사건은 있었으나, 피랍 뒤 살해된 사건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이 당국자는 “회사쪽 인사가 전면에 나서 납치범들과 전화 연락을 취하며 신변 안전을 확인해왔다”며 “그러나 지난달 23일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겼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연락이 끊긴 시점에 살해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납치범들은 송 사장을 납치한 뒤 수백만 달러의 몸값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테말라에는 마피아 조직원 8만여명이 활동하고 있으나 경찰과 군 병력이 3만명 정도에 불과해 하루에도 17명 이상이 살해되는 등 치안이 불안하다. 특히 외국인이 운영하는 봉제업체는 저렴한 노동력과 면세혜택으로 탄탄한 재정 기반을 갖추고 있어 마피아들의 표적이 돼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대사관이 현지 치안당국과 협조를 강화하는 한편, 교민들 간에 비상 연락망을 확충하고 최대한 무장경호원을 대동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