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퇴적물오염 비상]
준설땐 ‘흙탕물’…탁도 최대 15배까지↑
준설땐 ‘흙탕물’…탁도 최대 15배까지↑
4대강 사업은 16곳의 대형보 건설과 준설이 사업의 핵심이다. 물을 막고 파내는 작업을 하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곳이 취수장이다.
4대강의 준설량은 모두 5억7000만㎥인데 낙동강이 4억4000만㎥로 가장 많고 한강과 금강은 각각 5000만㎥, 영산강은 3000만㎥다.
따라서 낙동강 수계의 취수장이 탁도, 준설로 인한 오염물질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낙동강은 8개의 대형보를 중심으로 300㎞가 넘는 강을 너비 200~300m, 최소 4~6m의 깊이로 준설한다.
이런 낙동강 수계에는 모두 43곳의 취수장이 있다. 대구 상수원인 강정취수장(하루 시설용량 34만1000톤), 매곡 취수장(88만톤), 창원 취수장인 본포(28만5000톤), 양산의 원동신취수장(82만5000톤), 부산의 상수원인 매리(172만5000톤), 물금(84만톤) 등 모든 취수장이 강줄기를 따라 줄줄이 이어진다.
준설을 하면 강은 흙탕물이 된다. 오탁방지막을 설치해도 흙탕물을 거르기는 쉽지 않다.
4대강살리기 추진본부 조사를 보면, 매리취수장의 경우 취수장 374m 주변에서 준설공사를 하면 하천수 수질기준(25㎎/1)을 초과하므로 오탁방지막을 설치해야 한다고 돼 있다. 이 취수장은 탁도가 평상시 보다 8배 정도 높아진다. 원동신취수장도 유입 탁도가 연평균보다 무려 15배 높아진다. 사실상 흙탕물에 가깝다. 이곳도 준설공사를 하면 하천수 수질기준을 초과하는 등 낙동강 대부분의 취수장이 강 준설공사로 큰 영향을 받는다.
수도권 주민의 젓줄인 한강은 대규모 취수장이 잠실수중보와 팔당댐 사이에 있다. 서울 시민은 잠실수중보 위에 위치한 구의·암사·자양·풍납·강북취수장에서, 인천도 풍납취수장에서 물을 취수한 뒤 정수해 각 가정으로 공급한다. 공사 구간인 여주 주변을 제외하면 준설 공사구간과 멀어 4대강 사업의 영향을 덜 받는다.
영산강은 수질이 나빠 취수장이 없다. 광주·전남지역의 주 상수원은 주암호이다. 금강 공사구간에도 취수장이 없다. 충청지역은 대청댐, 보령댐이 주 상수원이다.
허종식 선임기자 jongs@hani.co.kr
허종식 선임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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