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홈범도 장군’ 학술회의
일제하에서 본격적인 국외 항일무장투쟁의 서막을 연 봉오동 전투 기념식이 85년 만에 처음으로 열렸다.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는 7일 오후 서울역사박물관 강당에서 독립운동 기념단체 인사 등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봉오동대첩 기념식’을 열었다.
봉오동전투는 1920년 당시 52살이던 홍 장군이 만주 독립운동단체들을 연결해 만든 대한북로독군부가, 일본군 19사단 대대병력을 지린성 허룽현 봉오동에서 섬멸해 ‘독립전쟁의 제1회전’이라는 평가를 얻은 대첩이다.
기념사업회의 이종찬 이사장은 “나라가 위급할 때 승려나 농민들을 위시한 민중이 봉기해 나라를 지킨 예가 많았는데, 이런 의용 정신의 표상이 홍범도 장군”이라며 “하지만 홍 장군은 아직 카자흐스탄의 공원묘지에 묻혀 있다”고 말했다.
장세윤 고구려재단 연구위원은 “봉오동전투를 계기로 독립군들 사기가 크게 높아져 무장투쟁이 더욱 활발해졌다”고 설명했다.
홍 장군은 또 김좌진 장군과 함께 항일무장투쟁사상 최고의 전적을 올린 청산리전투를 이끌었으며, 이후 소련공산당에 가입하고 국제연대를 통한 독립투쟁을 모색하면서 항일단체 등을 이끌었다. 포수 출신인 홍 장군은 1907년부터 국내외에서 무장투쟁을 이끌어 왔다. 1937년 스탈린의 한인이주정책에 따라 지금의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한 홍 장군은 극장 수위장으로 말년을 쓸쓸하게 보내다 1943년 병사했다.
기념사업회는 오는 10월 카자흐스탄에서 홍 장군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회의를 열 계획이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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