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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아픈이에 희망 배달하러 뛰고 또 뜁니다

등록 2010-02-04 18:55

왼쪽부터 임종근(52·인천 동방중)씨와 이현복(41·농협중앙회)씨.
왼쪽부터 임종근(52·인천 동방중)씨와 이현복(41·농협중앙회)씨.
‘사하라사막 마라톤’ 출전하는 임종근·이현복씨
#1.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 어릴 적 불우한 환경은 청소년 시절을 갈등과 번민의 세계로 내몰았다. ‘건강이 복이니, 남에게 나눠줄 수도 있다’는 수녀님의 권유에 헌혈을 시작한 지 어언 31년. 최근까지 364회를 했다. 건강한 헌혈을 위해 마라톤에 입문했고, 풀코스 53회, 100㎞ 울트라코스 18회 완주, 경기 강화~강원 경포까지 311㎞ 동서횡단 마라톤 등의 범상치 않은 경력이 쌓였다.

#2. 엘리트 코스를 밟은 어엿한 중견 회사원. 어려움 없이 자란 탓에 남의 말에 이리저리 호기심이 많다. 소아암 어린이환자를 돕자는 취지로 처음 나간 2004년 ‘제19회 사하라사막마라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선배 동료와 페이스를 맞추다 동반 탈락했다. 4년 뒤 재도전한 23회 대회에선 체력·정보 부족으로 한밤중 3㎞ 구간을 무려 3시간이나 헤맨 끝에 다음날 역시 탈락 통보를 받았다. 기껏해야 하프코스 3회 완주지만 그칠 줄 모르는 집념 탓에 이번에 사하라대회 국내 최다 출전자가 됐다.

달리기 실력으론 천양지차를 보이는 임종근(52·왼쪽·인천 동방중)씨와 이현복(41·오른쪽·농협중앙회)씨가 오는 4월4일부터 일주일 동안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열리는 ‘제25회 사하라사막마라톤’(250㎞코스)에 출전한다. 참가 인원을 1천명 안팎으로 제한하는 까닭에 대기명단이 2011년까지 늘어설 정도로 인기가 높은 세계 최대 사막 마라톤 행사다.

임씨의 출전 동기는 당연히 헌혈의 국외 홍보다. “영어로 된 삼각깃발을 배낭에 꽂고 달리렵니다. 건강을 남에게 나눠줄 때 더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그의 헌혈은 백혈병 환자에게 직접 도움을 주는 혈소판 헌혈이다. 매일 20㎞를 뛰는 그의 연간 누적거리는 4천㎞대. 지난해 12월3일, 그가 태어난 지 1만8799일이 됐다고 쓰인 일기장엔 “사하라마라톤에 도전하겠다는 우편물을 받은 사람들로부터 감동적인 회신이 전해지고 있다. 걱정이 앞섰지만 이젠 한시름 놓게 됐다”고 쓰여 있다. 후원금으로 700만원의 경비문제가 해결됐다. 그는 28살과 30살에 각각 중등·고등 검정고시를 통과한 뒤 31살에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중학교 행정실장으로 재직중이다.

이씨의 사막마라톤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다. “대회 내내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과정 속에서 사막은 진정한 스승으로 다가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평생 살아온 것보다 더 많은 성찰과 인내, 반성의 교훈을 주기에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고향 같은 존재가 됐답니다.” 2년 전 대회에선 양쪽 새끼발가락 발톱이 다 빠지고 피범벅이 돼 신발을 벗지도 못한 채 잠을 잤던 그는 “그럼에도 다시 도전하는 내가 대단하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채찍질의 계기가 된다”고 했다.

 두 사람은 <한겨레>가 주최하는 ‘3·1절 마라톤’에도 출전해 건강과 사하라마라톤 홍보를 하기로 했다.

글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사진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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