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 전세금 1천500만원 쾌척…시신도 기증
옥탑방 전세금 1천500만원을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안겨 줬던 `옥탑방 할머니' 김춘희(85ㆍ서울 양천구 신정동)씨가 육신마저 다른 사람에게 주고 세상을 떠났다.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본부장 박진탁)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어렵게 살면서 전 재산과 시신을 기부키로 한 김춘희 할머니가 4일 숨졌다고 밝혔다.
평소 천식을 앓던 김 할머니는 호흡 곤란 증세로 지난달 서울 구로성심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패혈성 쇼크와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이날 오전 숨을 거뒀다.
김 할머니는 기초생활보장 급여로 생활하면서도 `기부 천사'로 불릴 정도로 평생 남을 도우며 살아왔다.
1945년 북한에서 홀로 월남한 이후 식당과 공사장 등에서 일하며 생계를 꾸린 김 할머니는 충남 홍성의 한 보육원에서 10년 동안 고아들을 돌보기도 했다.
노년에도 홀로 정부 생계비로 근근이 생활하며 2006년 12월 250만원, 2007년 12월 500만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쾌척한 데 이어 자신이 살던 옥탑방 전세금 1천500만원과 시신마저 별세 후 기증키로 약정했다.
2008년 말에도 틈틈이 모은 돈을 기부하려던 것을 어려운 생활 여건을 아는 공동모금회가 만류할 정도였다. 김동수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김 할머니의 삶은 평생이 나눔의 삶이었다. 고인의 뜻에 따라 할머니의 재산은 장애아동들과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해 사용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할머니가 2005년 1월 1호로 가입한 `행복한 유산 캠페인'에는 올해 현재 13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1명은 김 할머니처럼 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로 전세보증금을 기부하기로 했다. 김 할머니의 장례는 3일장으로 치러지며, 시신은 6일 고려대 의대에 기증된다. 김태균 기자 tae@yna.co.kr (서울=연합뉴스)
2008년 말에도 틈틈이 모은 돈을 기부하려던 것을 어려운 생활 여건을 아는 공동모금회가 만류할 정도였다. 김동수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김 할머니의 삶은 평생이 나눔의 삶이었다. 고인의 뜻에 따라 할머니의 재산은 장애아동들과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해 사용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할머니가 2005년 1월 1호로 가입한 `행복한 유산 캠페인'에는 올해 현재 13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1명은 김 할머니처럼 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로 전세보증금을 기부하기로 했다. 김 할머니의 장례는 3일장으로 치러지며, 시신은 6일 고려대 의대에 기증된다. 김태균 기자 ta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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