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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삼성전자 보안구멍 ‘숭숭’

등록 2010-02-04 21:53수정 2010-02-05 09:17

반도체 이어 냉장고 설계도도 샐뻔…
보안강화 방안 고심중…“협력사 관계 개선부터” 지적도
삼성전자에서 기술 유출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반도체 핵심기술이 협력업체를 통해 유출된 데 이어 4일에는 냉장고 설계도면이 중국에 넘어가기 직전 검찰에 적발되는 사건이 터졌다.

광주지검 특수부(부장 김재구)는 이날 삼성전자의 양문형 냉장고 설계도면을 중국 대형 가전업체에 넘겨주려 한 혐의(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으로 삼성전자 전 직원 ㄱ(41·삼성전자 협력업체 대표)씨를 구속 기소했다. 또 현직인 삼성전자 ㄴ(39) 과장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으며, 중국 전자업체 고문으로 있는 전 삼성전자 부장 ㄷ(49·중국 업체 고문)씨를 기소중지하고 지명수배했다.

기술유출 사고가 잇따르자 삼성 내부엔 비상이 걸렸다. 최지성 사장은 지난 3일 저녁 ‘특별 메시지’를 사내 이메일로 전 임직원들에게 보냈다. 최 사장은 메시지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안의 중요성을 깊이 자각하고, 규정과 프로세스를 철저히 준수하자”고 당부했다. 삼성은 협력업체와 맺는 비밀유지 협약을 강화하고, 담당자 교체, 외부인 통제구역 확대 등 실무적인 보안 강화 방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에서 잇따라 터진 보안 사고는 모두 ‘내부 조력자’들이 사내 기밀을 빼돌리는 행위에 적극 가담했다는 공통점을 띠고 있다. 특히 과장급 이상 중간관리자들이 수시로 외부 장비업체에 영업기밀을 제공하는가 하면, 협력사를 차린 전 직원에게 핵심 파일을 내줬다. 대기업의 보안담당 실무자들은 “내부 직원이 유출 행위에 적극 가담할 경우 유출 행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방도는 사실상 없다”고 토로한다.

삼성과 협력사의 관계 맺음 방식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국내 대기업들은 주요 장비·부품 협력업체의 경우 제조공정상의 기밀을 사실상 공유하는 수직계열화 구조여서, 협력관계가 깨질 경우 기술유출 위험이 그만큼 크다는 점에서다. 전자업계의 한 구매담당 임원은 “주요 1차 협력사들은 직원들이 파견 형태로 상주하기 때문에 딴마음을 먹으면 어렵지 않게 영업기밀에 접근할 수 있다”며 “협력사들이 적대관계로 돌아서지 않도록 이익분배 등에서 윈윈할 수 있는 타협점을 찾는 합리적인 구매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회승 기자,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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