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 부동산 중개업자 등 3명도 입건 수사중
부산지방경찰청 수사과는 6일 세금 포탈사실을 알리겠다며 철강회사 대표를 협박해 돈을 빼앗은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모 은행 소속 중소기업지원담당 정모(54)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정씨와 함께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부동산중개업자 김모(50)씨와 농수산물도매시장 중매인 김모(40)씨 등 3명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수년간 기업체 대표인 허모 씨의 땅을 중개하면서 탈세 사실을 알게 된 부동산중개업자 김씨는 고교 동문 정씨와 짜고 2008년 3월 허씨 회사를 찾아 탈세를 신고하겠다며 돈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전에도 부산의 한 구청장을 잡아넣은 적이 있다. 세무서와 검찰, 언론사에 고발하겠다'며 5∼6차례에 걸쳐 협박을 했고, 견디다 못한 허씨는 당시 은행 지점장으로 있던 정씨를 찾아가 1억 원을 건넸다.
이들은 이후에도 고발장을 내밀며 허씨를 협박해 2억5천만 원을 추가로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결국 협박에 지친 허씨는 지난달 말 경찰을 찾아 탈세사실과 그간의 피해 사실을 알렸고, 경찰은 지난 3일 부산 동구 범일동 국제호텔에서 허씨로부터 돈을 건네받는 현장을 덮쳐 일당을 검거했다.
조사결과 부동산 중개업자 김씨는 수차례 허씨의 부동산 거래를 도왔는데 2008년부터 허씨가 다른 중개업자와 거래를 하자 앙심을 품고 협박을 시작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창수 기자 pcs@yna.co.kr (부산=연합뉴스)
조사결과 부동산 중개업자 김씨는 수차례 허씨의 부동산 거래를 도왔는데 2008년부터 허씨가 다른 중개업자와 거래를 하자 앙심을 품고 협박을 시작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창수 기자 pcs@yna.co.kr (부산=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