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운동에 일생을 바친 고(故) 제정구 전 국회의원의 11주기 추모제가 고향인 경남 고성에서 열렸다.
6일 오후 2시 30분 고성군 대가면 척곡마을 묘소에서 2시간 가량 진행된 추모제에는 유족, 서울과 고성군의 제정구 기념사업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뜻을 기렸다.
묘소 참배 후에는 기념사업회에서 고인의 글을 모아 펴낸 `가난뱅이 하느님- 제정구, 예수를 읽다'라는 책을 유족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기념 사업회 관계자는 "고인의 글에는 항상 소외계층의 어려움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며 "앞으로도 활발한 기념사업을 통해 고인의 뜻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제 전 의원은 1966년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해 학생운동을 주도했고, 1973년 청계천 판자촌 야학 활동을 계기로 도시 빈민운동에 투신했다.
1987년 천주교계 내 빈민 기구인 도시빈민사목위원회 설립을 주도했으며, 15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던 1999년 2월 지병인 폐암으로 55세 나이로 타계했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 (고성=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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