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들어갔다가 억류 43일 만에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로버트 박(28)씨가 6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도착해 가족과 상봉했다.
박씨는 중국 베이징(北京)발 민간 항공기편으로 이날 저녁 LA국제공항(LAX)에 도착해 공항 내 별도 공간에서 부모와 형을 만났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박씨 가족은 공항을 떠나기에 앞서 잠시 취재진에게 박씨가 양호한 상태라고 전했으나 다소 야위고 창백해 보이는 박 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박씨의 형 폴은 "동생을 안아보니 특별히 이상한 데는 없는 것 같다"면서 체중이 좀 빠져 보이지만 건강은 양호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박씨는 북한 고려항공편으로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주중 미국 대사관 직원들의 안내로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박 씨는 지난해 12월25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정치범 수용소 폐쇄와 종교의 자유를 호소하겠다며 스스로 두만강을 건너 북한에 들어갔다가 억류됐었다.
LA에서 태어난 박 씨는 어린 시절 대부분을 애리조나 주 투산에서 보냈으며, 박씨 부모는 약 4년 전 투산에서 샌디에이고 북쪽의 엔시니타스로 이주했다.
박씨는 당분간 가족들과 휴식을 취한 후 교회활동을 해온 투산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박씨의 부모 집에서는 이날 밤늦게까지 전화를 받지 않았다.
박씨는 2000년 이래 교회 일에 헌신했고, 토요일이면 멕시코 국경도시 노갈레스 빈민가를 찾아가 구호와 선교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박씨는 2000년 이래 교회 일에 헌신했고, 토요일이면 멕시코 국경도시 노갈레스 빈민가를 찾아가 구호와 선교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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