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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올림픽서 장애와 함께 사는 법 배워

등록 2010-02-07 18:19수정 2010-02-07 18:56

로레타 클레이본(57·미국)
로레타 클레이본(57·미국)
스페셜올림픽 평창 유치 심사한 로레타 클레이본
시각·지적장애 딛고 마라톤 26차례 완주
“평창 시설은 완벽…야외행사 줄였으면”




“장애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됐다. 무엇을 못 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됐다.”

스페셜올림픽(지적장애인 선수들의 올림픽) 선수 출신으로 처음 스페셜올림픽조직위원회의 임원이 된 로레타 클레이본(57·미국·사진)이 2013년 겨울스페셜올림픽 선정위원회 공동위원장 자격으로 최근 방한해 평창 유치 실사활동을 펼쳤다. 그는 지난 4일 미국 대사관 공보과에서 한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타고난 장애와 함께 사는 방법, 장애로 인해 못 하는 것보다는 장애에도 불구하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스페셜올림픽을 통해 배웠다고 말했다. 오른 눈과 왼 눈의 심각한 시력차이 등 선천적인 시각장애를 지녔고, 지적장애까지 있어 걷거나 말을 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활달한 성격 탓에 뛰어다니기를 좋아했고, 결국 스페셜올림픽 출전기회로 이어졌다. 클레이본은 “처음 대회에 나간 것이 1970년이었다”며 “지금까지 이 올림픽과 일반마라톤 등에서 모두 26차례 풀코스 완주 등을 했던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의 최고기록은 1982년 보스턴마라톤에서 세운 3시간3분. 장애가 있으면서도 보스턴대회에서만 ‘여성 톱100’에 2번씩이나 들어갔을 정도다.

장애인스포츠에서 선수로서 혁혁한 활동을 한 그는 이후에도 장애인 스포츠활동의 전도사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 1996년엔 아서 애쉬 용기상을 수상했다. 클레이본은 “누구로부터 상을 받고 싶냐는 주최 쪽의 질문에 간디나, 테레사 수녀, 또는 스페셜올림픽을 창시한 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 등이 나의 진정한 우상이었지만 시상대에 나설 수 없었다”며 “당시 진정한 영웅을 찾지 못해 덴젤 워싱턴이 수상자가 됐다”고 말했다.

전세계 3~4개 도시가 유치전을 펼치는 2013년 겨울스페셜올림픽 유치 심사활동을 마친 그는 평창에 대해 “빙상장이 있는 강릉이 평창에서 불과 30분 밖에 안걸리고, 모든 시설은 완벽해 최고였다”며 “다만 개폐회식을 야외에서 한다고 들었는데, 지적장애인들이 몇시간씩 야외에서 행사를 하기는 어렵지 않겠냐”며 평창 쪽의 배려를 촉구했다.

존 에프(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여동생 슈라이버가 1968년 창설한 스페셜올림픽은 여름과 겨울 세계대회를 2년마다 돌아가며 열고 있다. 2011년 여름대회는 아테네에서 열리며, 2013년 겨울대회는 평창이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110여개국 35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겨울스페셜올림픽이 평창에 유치되면 2018년 겨울올림픽 평창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 대회의 최종 개최지는 이달 말께 발표될 예정이다.

글·사진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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