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 관계자 “군골프장 이전문제 합의 늦어져”
위례(송파)새도시 안에 위치한 국방부 소유의 골프장(남성대) 이전 문제가 풀리지 않아 위례새도시 보금자리주택의 2월 말 분양이 늦춰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남성대의 대체 골프장을 수도권에 마련하기 위해 현재 3~4곳의 골프장과 접촉하며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가격이 비싼데다 기존 회원권 처리 문제 등으로 합의가 늦어지고 있다”며 “대체 터 확보가 지연될 경우 보금자리주택의 2월말 사전예약도 늦어질 수 있다”고 7일 밝혔다. 그는 이어, “국방부는 대체 골프장이 서울에서 가까워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후보지 선정이 더욱 어렵다”며 “대체 골프장을 확보하지 못하면 수도권에 새 골프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나 국방부가 인허가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이유 등을 내세워 반대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4월에 사전예약하는 보금자리주택 2차지구 6곳과 청약이 겹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올초에 위례새도시 보금자리 주택 2400가구의 분양을 4월에서 2월 말로 두달 정도 앞당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남성대 골프장의 이전 계획이 결정되지 않으면 보금자리주택의 입주 시점과 분양가 산정 등이 불가능해 분양을 늦출 수 밖에 없다. 골프장 터에 보금자리 주택이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분양 일정 등을 감안할때 늦어도 20일 전에는 대체 터 문제가 해결돼야 2월말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만약 골프장 대체 터를 확보하지 못해 2월말 사전 분양이 연기되면 국방부와 퇴역 장성들을 위한 골프장 터를 마련하는 일이 과연 서민의 주거안정보다 중요한 일이냐는 국민들의 격한 불만이 터져 나올 것”이라며 “사전예약 일정에 맞추기 위해 골프장 대체 터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위례새도시는 수도권 택지 가운데 노른자위로 꼽히는 곳이어서 청약 대기자들의 관심이 높다. 따라서 사전 예약이 늦어지면 청약 대기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위례새도시 사전예약분 2400가구는 모두 송파구 관내에서 공급된다. 따라서 50%인 1200가구는 서울시민에게 우선 공급하고, 나머지 50%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 거주자에게 배정될 예정이다.
허종식 선임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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