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입’으로 마라톤 완주, 쉬워 보인다구요?

등록 2010-02-08 18:34수정 2010-02-09 08:48

개그맨 배동성(45)씨
개그맨 배동성(45)씨
11년간 마라톤대회 진행한 개그맨 배동성씨




연간 30여개 대회서 사회
음반내고 가수데뷔 계획

“제가 되레 격려를 받습니다. 그렇게 힘든 풀코스를 완주하신 분들조차 ‘배동성 최고!’라고 외치시는데, 감히 힘들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마라톤 진행 마이크를 잡은 지 어언 11년째를 맞는 개그맨 배동성(45·사진)씨. 사회를 맡아 진행하는 마라톤대회만 연간 30~40개다. 그 수가 어느덧 300개가 넘다보니 ‘마라톤 사회=배동성’이란 등식은 달림이들에겐 상식으로 통한다.

처음 마라톤 사회를 보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였다. “네가 사회를 보면 힘들게 뛰는 마라토너들이 기뻐할 것 같다”는 한 선배의 권유에 당시 30대 중반의 패기로 성큼 수락했다. 함께 뛰어보자는 유혹에 5㎞를 달린 뒤 잡은 마이크는 평생 기억하고 싶지 않을 정도의 괴로움으로 되돌아왔다.

“사회를 본다는 게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는데, 달리기를 너무 쉽게 생각했다가 큰코를 다친 겁니다.” 사회인 야구 2루수 출신인 그는 현재 연예인야구단 알바트로스 감독을 맡고 있고, 골프는 2오버파를 칠 정도로 남다른 운동신경을 지녔다. 하지만 달리기 앞에서는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일찍 깨닫게 됐기에 훗날 마라톤 사회를 오래도록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대회가 있으면 전날 절대로 무리하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술도 자제하구요.”

마라톤 사회는 1~2시간짜리 행사와는 전혀 딴판이다. 야외행사이다보니 날씨가 춥거나 더워 힘든데다, 대부분 5㎞, 10㎞, 하프코스, 풀코스 등 4개 코스가 잇따라 열려 행사 종료까지 4시간은 보통이다. “2월이나 11월에 주로 열리는 지방 대회 때는 날씨가 너무 추워 손이 곱고, 마이크는 입술에 쩍쩍 달라붙어 더 고생스러죠.” 그래도 그는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했다. 웬만해선 목이 잘 안쉬는 목청을 선물받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마라톤 상식도 전문가 수준 뺨친다. “처음 10㎞를 천천히 뛰면 절대 낙오하는 법이 없습니다. 천천히 땀이 배인 뒤 속도를 내면 더 기록이 좋아지지요.” 초반 오버페이스가 얼마나 나쁜 주법인지를 궤뚫고 있다. 그는 이어 “10㎞ 레이스에서 가장 사고가 많습니다. 마라톤 풀코스를 여러번 완주한 사람들이 ‘까짓껏 10㎞쯤이야’라고 우습게 여기다 골인하지 못하는 사례도 많이 봤지요”라고 말했다. 목 마르지 않다고 급수대를 지나치는 것도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다음달 1일 <한겨레> 주최 3·1절마라톤 사회도 맡은 배씨는 조만간 <아무거나>란 제목의 음반도 출시해 가수로 데뷔한다. “인생이 절대 아무거나 고르며 사는 게 아니지 않냐”는 뜻에서 붙인 제목이라고 설명한 그는 “노래자랑은 송해 선생님, 마라톤 하면 배동성으로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권오상 기자, 사진 이종찬 선임기자 ko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