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화재 2년…이제 복원하는 까닭은?
자재확보 등 시간걸려
재래식 공법으로 복원
재래식 공법으로 복원
2008년 2월10일 불길 속에 무너져내렸던 국보 제1호 숭례문이 사건 발생 만 2년째를 맞는 오는 10일 공식 복원 공사에 들어간다. 그동안엔 복원을 위한 기초 작업(사진)이 진행돼왔다.
숭례문의 대규모 공사는 조선 세종 29년(1447)과 성종 10년(1479), 1961~63년 해체 복원에 이어 네번째. 현재 거대 닫집에 덮인 숭례문 현장을 가보면, 불탄 고주가 비쭉 튀어나오고, 처마가 뒤틀린 1층 문루의 참상을 볼 수 있다. 문화재청은 우선 1층 문루 부재들을 해체한 뒤 일제가 헐어낸 좌우 성벽들을 복원한다. 흙으로 메워 1.6m 이상 지표가 높아진 홍예문과 문 주변 바닥을 파서 본래 지반을 되찾는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런 공정을 마무리하고, 나무, 돌 부재를 다듬는 치목, 치석을 거쳐 기와, 단청을 올리고 2012년 말 끝낸다는 일정이다.
화재 2년 뒤에야 복원공사에 착수한 까닭에 대해 문화재청은 “준비 작업이 녹록지 않았다”고 말한다. 불탄 부재들 중 재활용분을 고르고, 새 부재들을 확보하고, 구조 안전 조사 등에 시간이 걸렸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복원 공사의 가장 주된 특징도 시간에 쫓기지 않겠다는 의지다. 복원의 주요 과정 또한 재래식 전통 공법으로 처리한다는 게 원칙이다. 1960년대 중수 당시의 문을 살린다는 전제 아래 나무, 철 부재 등을 다듬는 과정을 재래식 수작업으로, 공구 등도 대패·정·끌 등 전통 기구를 쓸 계획이다. 못 등의 철물들은 문 앞에 전통 대장간을 설치해 직접 철괴를 녹여 제작할 것이라고 한다.
글· 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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