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싸움 끝에 주부가 어린 자녀 2명과 함께 아파트에서 투신해 3명 모두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8일 오후 10시47분께 부산 사하구 다대동 모 아파트 17층 최모(32) 씨의 집에서 최 씨의 아내 노모(32) 씨가 아들(7), 딸(2)과 함께 투신한 것을 주민들이 발견해 119 구조대에 신고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모두 숨졌다.
이웃 주민은 "갑자기 '퍼버벅'하는 무언가 연속해서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고 남자 고함 소리도 들려 확인해보니 사람이 화단에 떨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 3명은 아파트 앞베란다 쪽으로 투신했으며 노 씨는 딸을 멜빵 포대기로 업고 있는 상태였다.
노 씨는 현장에서 숨졌고, 아들과 딸 역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1시간여만에 숨졌다고 경찰은 밝혔다.
남편 최 씨는 경찰에서 "금전 문제로 아내와 말다툼 후 식탁에 있는 담배를 가지러 간 사이에 아내가 베란다 창문을 열고 아이들과 함께 투신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체 검안 결과 추락에 의한 전형적인 다발성 손상이 발견되는 점으로 미뤄 노 씨가 부부싸움 끝에 아이들을 안고 투신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남편 최 씨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선호 기자 wink@yna.co.kr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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