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수들에 100여차례 폭언·성희롱
대학쪽 자체조사뒤 징계키로
대학쪽 자체조사뒤 징계키로
대학 교수가 학생을 폭행하고 성폭력적·모욕적 발언을 일삼아 학교가 자체 조사를 벌인 뒤 해당 교수를 징계하기로 했다. 대구교육대 총학생회는 학생들로부터 이 대학 김아무개(52) 교수의 언어폭력과 성희롱 사례 100여건을 수집한 뒤, 이를 근거로 김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고 나섰다.
총학생회가 공개한 사례를 보면, 김 교수는 강의 시간에 “교사는 9급 공무원으로 천한 직업”이라거나“너흰 다 개야, 여기 앉아 있는 너네 부모들 다 여관가서 바람피우고 있다”는 등 모욕적 발언을 일상적으로 해왔다고 학생들은 증언했다. 또 김 교수가 학생들을 개인적으로 면담하면서 자신의 성관계 경험담이나 포르노물에서 본 내용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거나 “너희 선배들은 모두 성폭행 당해서 결혼했다”고 말하는 등 성폭력적 발언도 일삼았다고 학생들은 밝혔다.
김 교수의 이런 언행은 10년 넘게 계속돼왔으며, 지난해 말 연구실에서 ‘얼굴을 찡그렸다’며 한 학생을 마구 때린 사건이 터지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2001년과 2008년에도 일부 학생들이 학교 쪽에 김 교수의 폭언과 폭행에 대해 알렸으나, 당시 학교 쪽은 적극적인 대응하지 않아 이 문제를 키웠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최신일 대구교대 학생처장은 “학교진상위원회가 학생들로부터 접수받은 피해사례를 바탕으로 조사를 벌여 김 교수가 학생과 교수들을 상대로 언어폭력을 행사하고 수업을 부실하게 진행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김 교수에 대한 조사도 이미 마친 상태여서 새 학기 시작하기 전에 징계 내용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학교진상위 조사에서 일부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교육적 필요에 따라 한 말과 행동이 오해를 빚었다’는 해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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