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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대구교대 교수 ‘엽기 행각’

등록 2010-02-09 20:02수정 2010-02-10 23:04

학생·교수들에 100여차례 폭언·성희롱
대학쪽 자체조사뒤 징계키로
대학 교수가 학생을 폭행하고 성폭력적·모욕적 발언을 일삼아 학교가 자체 조사를 벌인 뒤 해당 교수를 징계하기로 했다. 대구교육대 총학생회는 학생들로부터 이 대학 김아무개(52) 교수의 언어폭력과 성희롱 사례 100여건을 수집한 뒤, 이를 근거로 김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고 나섰다.

총학생회가 공개한 사례를 보면, 김 교수는 강의 시간에 “교사는 9급 공무원으로 천한 직업”이라거나“너흰 다 개야, 여기 앉아 있는 너네 부모들 다 여관가서 바람피우고 있다”는 등 모욕적 발언을 일상적으로 해왔다고 학생들은 증언했다. 또 김 교수가 학생들을 개인적으로 면담하면서 자신의 성관계 경험담이나 포르노물에서 본 내용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거나 “너희 선배들은 모두 성폭행 당해서 결혼했다”고 말하는 등 성폭력적 발언도 일삼았다고 학생들은 밝혔다.

김 교수의 이런 언행은 10년 넘게 계속돼왔으며, 지난해 말 연구실에서 ‘얼굴을 찡그렸다’며 한 학생을 마구 때린 사건이 터지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2001년과 2008년에도 일부 학생들이 학교 쪽에 김 교수의 폭언과 폭행에 대해 알렸으나, 당시 학교 쪽은 적극적인 대응하지 않아 이 문제를 키웠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최신일 대구교대 학생처장은 “학교진상위원회가 학생들로부터 접수받은 피해사례를 바탕으로 조사를 벌여 김 교수가 학생과 교수들을 상대로 언어폭력을 행사하고 수업을 부실하게 진행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김 교수에 대한 조사도 이미 마친 상태여서 새 학기 시작하기 전에 징계 내용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학교진상위 조사에서 일부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교육적 필요에 따라 한 말과 행동이 오해를 빚었다’는 해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총학생회에서 공개한 사례집 가운데 발췌한 내용


-수업중 학생들 앞에서 자위행위 언급하며 여학생들에게 "너희 아버지, 오빠들도 모두 자위행위 한다. 여기있는 남학생들에게 일주일에 몇 번이나 자위행위 하나 들어볼까?"라는 성추행적 발언을 함.

-여학우에게 손톱과 발톱에 매니큐어까지 바르지 말라고 간섭했으며 발톱과 손톱 검사까지 했음.

- 교수 본인이 웃기는 말을 했을 때 웃지 않은 학생이 있가면 그 학생을 정신병자 취급을 하였음.

- 신성한 직업인 교직을 9급공무원 밖에 되지 않는다며 비하함.

- 교실 안에 있는 학생들은 자기 부모님들이 바람 안피고 다 깨끗하게 사는 줄 착각하지만 모텔에서 다 바람피고 있다고 하면서 부모님들을 불륜자로 매도하였음.

-여학생들이 강간당하는 것은 당할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대학생이 옷 입는 것이 천하다는 등의 말도 하였음.

- 수업시간에 웃지도 찌푸리지도 못하고 2시간동안 같은 표정으로 있는 것이 힘들어

- 수업 2시간내내 정자세 요구하며 기본권인 신체의 자유 무시

- 여학생들 앞에서 "나는 자위를 중학교 2학년때부터 했어...내 아들한테도 가르쳐."

- "꼭 포항 작은 다방에 다방여자같이 하고 다닌다"

- 면담 중 "니가 사탄...나는 천사...천사가 욕하는거 봤나 보여줄게 시발"

# 대학원생들

- 수업 도중 포르노 이야기 3시간 동안. "포르노 38개 봐...따라해보고 싶어...(앞 남학생에게) 너도 그렇지? 니는 안그렇나? 혹시 고자 아니가?"

- 과제 한 것을 보고 "너거들은 고상한 척 여기 앉았지만 다 도둑년들이야. 알아? 젊은 년이나 늙은 년이나 다 도둑년들이야. 죄 다 베껴놓고 자기가 쓴 것처럼..."

- 교수의 얘기에 공감을 표하며 웃은 학생에게 "왜 웃냐 내가 웃기냐...입닥쳐 내가 기분 나쁜거면 나쁜거야...말대꾸 하지마...미친거 아니가" 이 학생은 출산 3-4주 남은 임산부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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