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진학시켜주겠다” 7천여만원 챙긴 혐의로 구속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0일 서울 명문대 체육학과에 편입시켜준다고 속여 7천여만원을 받은 혐의(사기)로 전 이종격투기 선수 이모(50)씨를 구속했다.
이씨는 2006년 12월께 지방 소재 대학을 다니던 김모(37.여)씨에게 "서울의 유명 사립대 총장과 친한데 그를 통해 체대 편입을 시켜주겠다"고 꾀어 교직원 접대비 등 명목으로 3차례에 걸쳐 7천2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권투선수로 활동하다가 1980년 초반 이종격투기로 종목을 바꿔 모두 KO승을 거둘 정도로 유망했던 이씨는 2000년 중반 외국 격투기대회에 진출하기도 했으나 빛을 보지 못하자 선수 생활을 중단했다.
이씨는 작년 말 범행이 들통나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약 두 달 동안 잠적했다가 최근 경기도 양평에서 붙잡혔고, 경찰 조사에서 "채무가 많아 고민 끝에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 김씨를 이씨에게 소개하고 돈을 나눠 가진 혐의로 김모(49)씨 등 중견 화가 2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미대 편입 브로커를 자처한 이들은 평소 알고 지내던 김씨가 체대 진학을 희망하자 '체육계 인맥이 두텁다'며 이씨를 소개하고 접대비 등으로 받은 돈에서 2천200여만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김태균 기자 ta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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