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로 표층수온 올라간탓…2030년쯤 주요 어종 더 북상할 것
기후 온난화에 따라 연·근해 주요 어종들이 대부분 북상하고 있으나, 대구 등 일부 어종은 남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이 1983~2008년 25년 동안 우리나라 연·근해 어종별 어획고 분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기후변화에 따라 2030~2050년이면 주요 어종의 어장이 대부분 현재보다 북상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10일 밝혔다.
연·근해 표층 수온이 높아짐에 따라 인기 어종인 갈치·아귀·도루묵·붕장어·참조기·청어, 저어류인 가자미·넙치·홍어, 갑각류인 대게와 꽃게 등 대부분 어종의 어장이 북상해왔으며, 앞으로도 북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연평도 부근의 꽃게 어장도 2030년께면 평안도 연안으로 북상해 남쪽에서는 꽃게를 잡기가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저층 냉수성 어종인 대구는 남하와 함께 서진하는 경향을 보여, 주로 동해와 경남 진해에서 잡히던 것이 최근 전남 고흥과 여수까지 어장이 넓어졌으며, 서해에 일부 사는 대구인 ‘왜대구’도 최근 어획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꼼치, 말쥐치 등도 남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어종 가운데 멸치, 고등어, 살오징어 등은 지난 25년 동안 어장 변화가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표층 수온과 저층 수온의 양극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구 온난화에 따라 그동안 연·근해 표층 수온이 섭씨 0.73도가량 올랐으며, 저층 수온은 차가워져 평균 섭씨 0.26도 내려갔기 때문이다. 대한해협에서 동해로 가는 대마(쓰시마)난류와 동해 울릉분지에서 대한해협으로 가는 동해 저층냉수의 유입 패턴과 관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수산과학원 자원연구과 정석근 박사는 “아직은 어획통계자료에 의존한 초보적 분석”이라며 “앞으로 조사선을 이용해 어종 분포 변화를 장기간 지켜보고 해수순환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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