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이후 살인사건
해마다 1000건 웃돌아
해마다 1000건 웃돌아
살인을 저지른 사람 3명 가운데 1명은 40대이며, 10명 가운데 4명은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겨레>가 단독 입수한 경찰청의 ‘2004~2008년 살인범죄 발생 현황’ 자료를 보면, 이 기간에 살인사건은 5437건(한 해 평균 1087.4건) 일어나 직전 같은 기간(1999~2003년·4923건)에 견줘 10.4% 늘었다.
살인범죄자를 연령별로 보면, 40대가 34.6%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30대 27.0%, 20대 13.9% 등의 순서였다. 직전 5년에는 30대가 31.5%로 가장 많았으며, 40대 24.8%, 20대 18.9%였다. 40대가 9.8%포인트나 늘어난 반면, 30대와 20대의 비중은 줄어든 것이다. 2004~2008년 연령별 인구 구성을 보면, 30대가 가장 많고 40대, 20대가 뒤를 이었다.
경찰청 수사국 관계자는 “20~30대 살인범죄자가 가장 많을 것이라는 사회 통념과 달리 최근 들어 40대 살인범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1999년 이후 5년 단위 통계 분석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40대가 최고 비중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또 20~30대 살인범이 줄어드는 것과 달리 50~60대 이상은 갈수록 늘어 살인범의 고령화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2004~2008년의 60대 이상 살인범죄자의 비중은 7.6%로, 직전 5년(3.9%)에 견줘 배 가까이 늘었다.
박형민 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40대 이상 인구의 살인범죄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은 최근의 사회·경제적 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조기퇴직 등으로 40대에 접어들어 삶의 좌절을 겪은 이들이 사회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망상에 빠져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살인사건은 2004년부터 매년 1000건을 웃돌고 있다. 하루 평균 3건 정도가 발생하는 셈이다.
김연기 기자 ykkim@hani.co.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