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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오산 세교택지개발지구 철거민 강제해산

등록 2005-06-08 13:41수정 2005-06-08 13:41

<b>강제진압되는 오산 농성 철거민들 </b>8일 오후 경기도 오산시 세교택지개발지구 W빌라에 농성중인 철거민들이 경찰에 의해 강제진압되고 있다. 연합
강제진압되는 오산 농성 철거민들 8일 오후 경기도 오산시 세교택지개발지구 W빌라에 농성중인 철거민들이 경찰에 의해 강제진압되고 있다. 연합


철거민 29명 전원 연행.조사중

지난 4월 16일부터 시작된 경기도 오산세교택지개발지구 철거민 농성이 54일만에 막을 내렸다.

경기도 화성경찰서는 8일 철거민들이 농성중인 W빌라 옥상에 경찰 특공대를 투입해 저항하는 철거민 29명(남 25, 여 4) 전원을 연행, 조사중이다.


진압과정에서 철거민 2명이 부상,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강제해산 = 경찰은 이날 오후 1시10분께 대형크레인(길이 70여m)에 매단 컨테이너 박스 2개에 경찰특공대 20여명씩 40여명을 태워 농성중인 W빌라 101동과 102동 옥상으로투입시켰다.

특공대는 물대포와 최루탄을 쏘며 진입했고 당시 10여명의 철거민들이 옥상에서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저항했지만 곧바로 제압됐으며 나머지 철거민들은 별다른 몸싸움없이 3분여만에 모두 검거됐다.

철거민들은 강제진압이 임박하자 102동 옥상과 현관에 LP가스통 4개를 설치하고시너를 뿌리며 경찰의 진입을 막으려 했으나 경찰은 그물망 50개와 매트리스 40개를빌라 주변에 설치해 철거민들의 우발적 행동에 대비하면서 3시간여에 걸쳐 물대포공세로 인화물질을 무력화시킨뒤 진입했다.

화염병 저항하는 농성 철거민들 8일 오후 경기도 오산시 세교택지개발지구 W빌라에 농성중인 철거민들이 경찰에 의해 강제진압에 앞서 화염병을 던지며 저항하고 있다. 연합


또 20개 중대 480여명의 병력은 농성현장 외곽에 배치돼 전국철거인연합 회원등 외부인의 진입을 막았다.

◇강제해산 결정 = 경찰은 W빌라 망루에 휘발유 300ℓ, LP가스통 10개 등 다량의 인화물질과 대형새총, 골프공 500개 등 시위도구가 비치돼있는 점으로 미뤄 섣불리 경찰병력을 투입하면 유혈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판단, 철거민들과 사업주체인 주택공사의 협상을주선하고 자진해산을 권고하며 진압을 미뤄왔다.

그러나 이택순 경기지방경찰청장은 진압 하루전인 7일 "오산 세교지구 철거민들에게 충분한 기한을 준 만큼 (사태를) 오래 끌지 않겠다"며 강제진압 방침을 밝히고,8일에는 이례적으로 진압시점을 1시간 앞두고 언론에 강제해산 작전을 공개했다.

경찰은 진압을 일주일 앞둔 지난 1일 화성 동탄지구의 W빌라와 비슷한 건물에서사전 예행연습(FTX)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진압 완료된 오산 철거민들 농성 빌라 8일 오후 경찰에 의해 농성 철거민들이 강제진압된 경기도 오산시 세교택지개발지구 W빌라. 연합


또 신원이 확인된 철거민 16명에 대해 상해치사 및 폭행 혐의로 체포영장을 미리 발부받고 W빌라에 대해서는 지난주말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는 등 진압을 앞두고 법적 절차까지 마무리했다.

그러나 전국철거민연합회와 오산자치시민연대는 농성현장 인근에서 기자회견을갖고 "경찰이 주택공사와 철거민의 협상 결렬을 일방적으로 선언한데 이어 경기경찰청장이 진압계획을 밝히는 등 계획적으로 강제진압 수순을 밟았다"고 주장했다.

◇ 농성 = 철거민들이 농성을 벌인 세교택지개발지구는 주택공사가 오산시 수청동 등 4개동 98만 3천여평의 부지에 오는 2008년말까지 1만6천여가구의 공동주택을 건립할 계획을 세운뒤 보상협의를 벌여 대다수 주민들이 이주에 동의한 곳이다.

그러나 철거민대표 김모(41)씨 등 택지개발 공람공고 뒤 빌라 소유권을 취득한 8가구 11명이 택지분양권과 임시이주단지 입주 등을 요구하며 협의를 거부하고 전철연 회원들과 함께 지난달 16일 새벽 빌라 5층 옥상에 높이 13m의 망루를 설치하고농성을 시작했다.

연행되는 오산 농성 철거민들 8일 오후 경기도 오산시 세교택지개발지구 W빌라에 농성중인 철거민들이 경찰에 의해 강제진압된 뒤 연행되고 있다. 연합


경비용역업체 직원 40여명은 망루 철거를 위해 같은날 오후 빌라진입을 시도했으나 철거민들이 화염병을 던지고 새총으로 골프공을 쏘며 저항하는 과정에서 용역업체 직원 이모(26)씨가 화염에 휩싸여 숨지고 한모(21)씨 등 6명이 부상했다.

사건후 철거민 성모(39)씨가 자수해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됐으나 철거민들은자신들의 시위와는 다른 사안이라며 농성을 풀지 않았다.

한편 54일간의 장기농성 과정에서 경비를 서던 경찰이 철제 새총과 골프채로 빌라를 향해 골프공을 날리며 과잉대응을 한 것이 드러나 화성경찰서장 등 경찰간부 4명이 대기발령 및 직위해제 되기도 했다. (오산=연합뉴스)

오산 농성 철거민 강제진압 8일 오후 경기도 오산시 세교택지개발지구 W빌라에 농성중인 철거민들을 연행하기 위해 경찰이 강제진압 작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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