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간부들에 ‘광우병 보도 비판’ 번역자 책 240권 돌려
<문화방송> ‘피디(PD)수첩’ 제작진을 기소한 서울중앙지검의 노환균 지검장이 이 사건의 검찰 쪽 핵심 증인인 번역자 정지민씨의 책을 직원들에게 선물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 지검장은 최근 정씨가 쓴 <주(柱):나는 사실을 존중한다>와 역사소설가 신봉승씨가 쓴 <조선도 몰랐던 조선>을 각각 240권씩 검사와 사무관 이상 간부들에게 설 선물로 줬다. 정씨가 지난해 10월에 펴낸 이 책은‘피디수첩 광우병 편 제작진들이 자막을 왜곡하고, 취재 내용과 다른 구성으로 방송을 조작했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노 지검장은 ‘실체적 진실 규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의미로 책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 안팎에서는 1심 법원의 무죄 선고에 대한 반발과 결부짓는 시각이 많다. 무죄 판단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며, 법정밖 공방의 연장선에서 나온 제스처 성격이 있다는 것이다.
광우병 문제를 다룬 피디수첩 프로그램의 번역자로 참여했으며 검찰 쪽 핵심 증인인 정씨는 법정에 나와 “제작진이 인간광우병의 위험을 강조하려고 의도적으로 오역을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또 일부 보수언론을 통해 피디수첩 제작진을 비난하기도 했다.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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