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판의 황태자’ 이태현(구미시청)은 지난해 추석장사대회와 연말 천하장사대회에서 동갑내기 라이벌인 ‘모래판의 귀공자’ 황규연(현대삼호중공업)에게 연거푸 결승에서 쓴잔을 마셨다. 이태현이 절치부심 끝에 2010 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한을 풀었다.
이태현은 15일 서울 케이비에스(KBS) 88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백두장사(무제한급)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친 하상록(에너라이프)을 3-0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2006년 3월 안동장사대회 우승 이후 4년여 만에 정상에 올랐다. 2006년 7월, 씨름판을 떠나 종합격투기로 진출했다가 실패를 맛본 이태현은 2009년 1월 설날장사대회 복귀전 이후 꼭 1년 만에 정상에 복귀하는 감격을 누렸다.
16강전에서 황규연을 꺾고 올라온 강력한 우승후보 윤정수와의 8강전이 고비였다. 이태현은 설날장사 3연패에 도전한 윤정수와 접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행운의 계체승을 거뒀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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