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피해중학생들 진술
강요학생 20명 수사방침
사진 유포자도 처벌 검토
강요학생 20명 수사방침
사진 유포자도 처벌 검토
경기도 고양시 한 중학교의 졸업식 알몸 뒤풀이는 선배들의 강압에 따른 것이란 경찰 조사가 나왔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일산경찰서는 15일 “피해 여학생 4명과 남학생 3명 등 모두 7명을 불러 조사한 결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졸업빵(뒤풀이)에 참석하라는 연락을 선배들에게 받았으며 나가지 않으면 선배들에게 혼날 것이 두려웠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졸업생 대부분은 졸업식이 끝난 뒤 부모와 함께 식사까지 하고 집으로 돌아간 뒤 선배들의 문자메시지를 받고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며 “피해 학생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알몸 뒤풀이를 강요한 선배 학생 20명을 수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또 경찰은 이 사진 유포한 누리꾼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처벌할지도 검토중이다. 일산서 한 관계자는 “이들은 폭력조직 등에 가입하지 않은 평범한 학생들이었다”며 “이른바 ‘알몸 졸업빵’은 교복을 찢거나 밀가루를 뿌리는 것처럼 암암리에 최근 몇 년 새 유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해당 학교 졸업생 15명(남학생 8명, 여학생 7명)은 최근 졸업식을 마친 뒤 속옷도 입지 않은 채 뒤풀이를 했는데, 이런 사진 40여장이 한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지난 13일 오전 3시께부터 급속히 유포됐다. 이들 사진에는 대낮에 아파트 주변에서 학생들이 밀가루와 계란을 뒤집어쓴 채 알몸으로 인간 피라미드를 쌓는 모습, 중요 부분만 가린 채 담 아래 서 있는 장면, 속옷을 벗는 장면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선배들은 마스크와 비옷을 입고 이를 촬영하면서 졸업생들에게 밀가루를 뿌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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