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해공항 국제선 주차장에서 도난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보안시설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달 30일 회사원 박모(38.여) 씨는 1주일간 일본 출장을 다녀온뒤 김해공항 주차장에 세워뒀던 자신의 마티즈 차량에 올랐으나 조수석 위에 있던 내비게이션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박 씨는 도난 사실을 주차장 관리업체와 인근 경찰 파출소에 신고하고 이후 조치를 기다리고 있지만 내비게이션을 찾거나 보상받을 방법이 쉽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16일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에 따르면 김해공항 국내선과 국제선엔 각각 1천3면, 1천183면 규모의 유료 주차장이 있다.
현재 주차장 입구 4곳과 출구 7곳엔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가 설치돼 있지만 주차장 내엔 CCTV가 1대도 없다.
더군다나 오후 11시 이후부터 오전 6시까지는 항공기 운항이 멈추고 인적이 뜸한 데다 출구의 주차료 정산 관리인도 없는 시간대여서 사실상 도난에 무방비 상태다.
이 때문에 박 씨처럼 내비게이션 등 차량 내부에 있는 물품을 도난 당해도 이를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김해공항 주차장은 영업배상책임보험엔 가입돼 있지만 이처럼 도난사실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는 보험금을 지급받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박 씨는 "명색이 국제공항인데 주차장에 CCTV 1대 없이 매일 수십∼수백대의 주차차량이 무방비에 노출돼 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공항공사 관계자는 "주차장 도난사고가 최근 3년간 2건 있었을 정도로 흔하지는 않지만 필요하다면 CCTV를 설치하는 것을 고려해보겠다"며 "일단 주차장에 CCTV 1대를 시범운영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선호 기자 wink@yna.co.kr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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