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황우석 교수가 줄기세포 관련 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공항을 나서고 있다. 황교수는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교수와 함께 `치료용 배아줄기세포 연구정책 옹호를 위한 줄기세포 정상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다. 연합
"최근 연구결과 전세계 알리는 건 `과학 외교'"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권위자인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가 생애 처음으로 1등석을 타고 해외출장에 나섰다.
황 교수는 8일 오후 3시 로스앤젤레스(LA)행 대한항공 항공편으로 출국하기 전인천공항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무한책임의 시공' 속으로 들어간다는 느낌"이라며 "하지만 어떤 기분일지는 타고 가 봐야 알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최근 대한항공으로부터 10년 간 1등석 무료이용 혜택을 받은 이후 처음 출국길에 오른 그는 "1등석 항공권을 받은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이제 국민들에게 열심히 혜택을 갚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황 교수는 출국 목적에 대해 "줄기세포 정상회의(Stem Cell Policy and Advocacy Summit)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모르겠다"며 "원래 기조강연을 요청받았는데 그 쪽에서 이번에 제정한 `글로벌 줄기세포상'(Global Achievement Award) 첫 수상자로 선정해서 시상식도 겸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줄기세포 정상회의에 이어 브라질도 방문하는데 우리의 최근의 연구결과를 북미ㆍ유럽 뿐 아니라 남미ㆍ아시아ㆍ중동에도 제대로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가기로 했다"며 "이런 것이 `과학 외교'의 한 꼭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이제 논문발표 등 한가지 목적으로 며칠이나 실험실을 비울 수는 없게 됐다"며 "학문적 발전과 줄기세포 연구 실용화 달성, 국익이라는 세가지 차원에서 생각해 해외 출국 여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에서 제의가 많이 들어오는데 신중하고 면밀히 판단해 대처해야 하는상황"이라며 "이를 위해 최근 조직체를 구성해 해외에서 전해지는 다양한 종류의 제안을 분석ㆍ평가해 여러 초청 중 의미깊은 것을 선별해 참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출국도 강연과 수상, 연구현장 견학, 여러 과학자와의 다양한 협의 등 동시다발적 목적을 갖고 나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요즘은 실험실도 잘 챙겨야 하기 때문에 해외에 가도 반나절이나 하루 체류하고 들어온다.
길에다 아까운 시간을 버려서 아깝다는 생각"이라며 "이제는 대외활동을 줄일테니 자유롭게 해달라"고 미소띤 얼굴로 `당부'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영종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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