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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윤이상기념사업, 국정원 개입으로 무산위기

등록 2010-02-16 22:47수정 2010-02-19 09:26

“흉상 반입 육필악보 전시 등 막아”…국정원 “관여한바 없다”
독일에서 활약한 세계적인 작곡가 고 윤이상(1917~1995) 기념사업이 국가정보원의 제동으로 무산될 처지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경남 통영시와 통일부, 윤이상평화재단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북한에서 제작한 윤이상 흉상의 반입과 윤이상의 육필 악보 전시사업 등이 국정원의 개입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애초 통영시는 여러 차례 윤이상의 흉상을 제작·전시했으나, 고인의 모습과 다르다는 지적에 따라 모두 철거하고, 대신 남쪽의 윤이상평화재단을 통해 평양 윤이상음악연구소가 소장한 고인의 흉상을 복제해 기증해줄 것을 북쪽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윤이상평화재단 쪽은 지난해 6월 인천항에 도착한 고인 흉상의 반입 신청을 통일부에 했으나, 통일부는 지금껏 승인을 보류하고 있다. 윤이상평화재단 쪽은 “애초 통일부의 승인을 얻어 제작된 흉상이 국정원의 반대로 인천세관 보세창고에 유치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통일부 관계자도 “반입 승인과 관련해 관계기관 협의 과정에서 이견이 제시돼 반입 승인을 내주기 어렵게 됐다”며 사실상 국정원이 반대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또 윤이상의 육필 악보를 비롯해 동백림(동베를린) 사건 관련 자료를 총 480억원을 들여 건립중인 ‘통영국제음악당’에 전시할 계획이었으나, 국정원의 개입으로 이 계획도 무산됐다고 윤이상평화재단 쪽 관계자가 밝혔다. 재단 쪽 관계자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 작곡가의 흉상을 인천세관 보세창고에 처박아두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고인의 예술적 가치를 기념하는 일을 이념적 잣대로 재단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상영 통영시 문화예술과장은 “이 문제로 더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언급을 피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윤이상 흉상 반입은 통일부 소관이고 동백림 사건 관련자료 전시는 통영시에서 알아서 하는 문제”라며 “국정원은 이 문제에 대해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말했다.

손원제 기자, 창원/최상원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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