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바닷길 이용해 부산 가덕도서 해운대까지 수송
수령 300년짜리 팽나무 2그루를 살리기 위해 '이사비용' 2억5천만 원이 투입된다.
부산시는 부산 신항만 공사로 고사위기에 놓인 부산 강서구 천가동 율리마을 앞 수령 300년짜리 팽나무 2그루를 살리는 위한 '팽나무 수송 작전'을 이달 말 또는 내달초 전개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화제의 팽나무는 가덕도 신항만 컨테이너 야적장 공사장 인근에 있는 높이(H) 8~10m, 나무갓 넓이(W) 15~20m, 밑지름(R) 1.3~1.4m의 크기이며 수령이 대략 300년 정도로 추정되는 도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고령목이다.
컨테이너 야적장 공사 때문에 고사위기에 처했지만 "저탄소 녹색 자원의 상징물을 그냥 죽게 놔둘 수 없다"는 허남식 부산시장의 의지에 따라 새 보금자리(?)를 찾아 나서게 된 것.
부산시는 팽나무 식재 대상지로 부산 해운대구 나루공원, 센텀시티 입구(수영 2호교 입구), 동백공원 등 3곳을 검토해 생장조건이 양호하고, 상징성이 뛰어난 나루공원을 선정했다.
문제는 가덕도에서 수십 ㎞ 떨어진 나루공원까지 큰 나무를 어떻게 옮기느냐는 것.
고민하던 부산시는 바닷길을 이용하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바지를 이용해 가덕도에서 48㎞의 바다를 건너 해운대 우동항까지 팽나무를 실어 나른 뒤 대형 트레일러 편으로 우동항에서 1㎞ 남짓 떨어진 나루 공원까지 옮기는 수송작전을 펼치기로 했다.
팽나무 수송작전에는 바지 임대 비용과 식재 후 관리비용 등 2억5천만 원 가량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부산시는 전했다. 신정훈 기자 sjh@yna.co.kr (부산=연합뉴스)
팽나무 수송작전에는 바지 임대 비용과 식재 후 관리비용 등 2억5천만 원 가량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부산시는 전했다. 신정훈 기자 sjh@yna.co.kr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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